

[고구마 이야기]
햇고구마가 나와 있길래 사 왔습니다. 달고 촉촉한 군고구마는 요즘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왠지 예전부터 먹어 오던 담백한 고구마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군고구마를 만들 때 늘 알루미늄 포일로 감싼 뒤, 오가사와라 리쿠쵸의 프라이팬과 꼭 닮은 스킬렛에 넣어 구워 조리합니다. 약한 불에서 천천히 구우면 달콤해지고, 중불로 구우면 껍질 부분이 타더라도 속이 단단하게 익어 그것 또한 맛있습니다. 달콤하게 구워졌다면 도톰하게 썰어 차갑게 식힌 군고구마로 만들어, 크림치즈와 함께 먹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번에는 너무 퍽퍽해서 기(정제 버터)를 발라 먹어 보기도 했지만, 단맛도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고구마나 단호박은 수확 후 저장하는 동안 전분의 일부가 당으로 변하면서 단맛이 더해진다고 합니다. 남은 고구마는 조금 더 보관했다가 조리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는 다 먹지 못한 군고구마를 깍둑썰기해 지게미와 보리된장을 넣은 된장국을 만들었습니다. 구운 고구마의 향과 퍽퍽한 식감은 사라지고, 앞으로의 계절에 잘 어울리는 빵과 함께 먹기 좋은 수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퍽퍽한 고구마일 때 자주 하는 방법이 하나 더 있는데, 레몬과 사과를 고구마와 함께 끓이는 것입니다. 이것도 좋아합니다.
여러분은 퍽퍽한 고구마를 어떻게 요리하시나요?
오가사와라 리쿠쵸의 프라이팬
https://www.shokunin.com/kr/rikucho/fryingpa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