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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들이 찾는 맛]

오타루에 살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가끔 오타루 쇼룸을 찾아오시는 오타루 거주 고객님들께 맛집을 소개받곤 합니다. 역시 한 지역에 오래 거주한 분들이 알려주시는 정보는 믿음이 가고, 관광 가이드에는 소개되지 않은 숨은 맛집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런 가게들은 관광객을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오타루 시민들이 자주 찾는 단골집인 경우가 많아, 하나같이 매력적인 곳들뿐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예전에 고객님께 소개받았던 가게에 드디어 가볼 수 있었습니다.

그곳은 오타루의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소바집이었습니다. 그런데 고객님께서는 '여기 돈가스덮밥과 돈가스카레가 정말 맛있어요'라고 하셨습니다. 소바집인데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왕 온 김에 두 가지 모두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개점 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게로 향했습니다.

미리 주차장이 가게 뒤편에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실제로 가 보니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생각보다 훨씬 좁아서 순간 '정말 여기가 맞는 걸까?'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도착했고, 마침 먼저 와 계시던 분께 주차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가게가 문을 열기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알고 보니 '정기 휴무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와요!'라고 하시는 단골손님이었습니다. 동네 가게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를 느끼며, 개점 전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해, 인기 있는 가게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가 문을 열자마자 안으로 들어가 바로 메뉴를 확인해 보니, 눈여겨보던 돈가스덮밥과 돈가스카레는 미니 소바 세트로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소바집에 왔으니 소바도 맛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간 가족과 상의해 미니 소바가 포함된 세트로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 나온 돈가스덮밥과 돈가스카레는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특히 돈가스카레는 노르스름한 색을 띤 옛날식 카레로,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소바집다운 육수의 감칠맛도 느껴져, 향신료가 강한 일반적인 카레와는 또 다른 맛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카레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돈가스카레와 함께 나온 숟가락은 물이 담긴 컵에 꽂아 둔 옛날 방식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분위기에 가슴이 설렜습니다. 요즘에는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어려워졌지만,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부분에서도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가게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돈가스덮밥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부드러운 달걀에 살짝 달콤하게 간을 한 맛이 밥과 잘 어울려, 저도 모르게 젓가락질을 재촉하게 됩니다. 물론 세트로 나온 소바도 맛있었고,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음껏 즐기고, 고객님 덕분에 또 하나의 멋진 가게를 알게 되었다는 만족감에 젖어 계산대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배달 메뉴 안내였습니다. 요즘에는 예전처럼 가게에서 직접 음식을 배달해 주는 곳이 점점 줄어들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릴 때 동네 식당에 음식을 배달해 달라고 하면 가게 직원분이 '오카모치(음식을 배달할 때 쓰는 전통적인 나무 상자)'를 들고 직접 가져다주셨던 그 설렘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현관 앞에서 음식을 받아 드는 순간의 특별한 기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여운을 느끼며, 다음에는 꼭 배달을 주문해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사실 소바도 정말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오면 소바를 중심으로 한 메뉴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돈가스덮밥과 돈가스카레도 먹고 싶습니다. 돌아가는 길에는 다음에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며 계속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가게 이름은 일부러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사진만 보고도 어디인지 알 수 있다면, 당신은 꽤나 오타루를 잘 아는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타루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otaru.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