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츠사카 목면과 구키 슈조의 '이키' 이야기]
미에현의 전통 공예품 가운데 '마츠사카 목면'이 있습니다. 그 매력은 천연 쪽으로 물들인 아름다운 색감과 다양한 쪽빛의 농담에서 만들어지는 섬세한 줄무늬에 있습니다. 목면 특유의 튼튼함은 물론, 사용할수록 색과 촉감이 달라지며 애착을 가지고 오래도록 키워 갈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에도 시대에는 '이키(粋)'하고 멋스러운 기모노로 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마츠사카 목면은 미에현 마츠사카 지방에서 생산되어 온 목면 직물입니다. 에도 시대에 마츠사카 지방은 목면 직물의 주요 생산지가 되었고, 마츠사카 상인들은 에도로 진출해 목면을 판매했습니다. 특히 니혼바시 오덴마초 1초메에는 이세국 출신의 목면 도매상들이 모여 있어, '1초메(오덴마초)는 이세 가게들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이 쪽으로 염색한 실을 사용해 짠 줄무늬 직물이었습니다. 마츠사카 목면을 취급하며 사업을 크게 확장한 마츠사카 출신의 거상 미츠이 다카토시는 에도에서 포목점 '에치고야'를 창업했고, 이 '미츠이 에치고야'가 훗날 미츠코시로 이어졌으며, 더 나아가 미츠이 재벌로 발전하게 됩니다.
마츠사카 목면의 특징은 먼저 실을 쪽으로 염색한 뒤, 그 실을 사용해 줄무늬를 짜는 것입니다. 쪽은 염색하는 횟수에 따라 옅은 푸른색부터 짙은 쪽빛까지 다양한 색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농담을 조합하면 가는 줄무늬부터 굵은 줄무늬까지,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모은 줄무늬 목면은 '마츠사카지마'라고 불리며 에도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마츠사카지마의 뿌리는 베트남 중부, 과거 안남국의 코친이라고 불리던 호이안 주변에서 짜던 '유조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유조후는 버드나무 잎의 잎맥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줄무늬가 특징이며, '센스지'나 '만스지'와 같은 가는 줄무늬도 있습니다. 마츠사카 목면을 대표하는 오래된 무늬입니다.
당시 에도에서는 사치품을 금하는 법령이 여러 차례 내려져 화려한 의복이 규제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멀리서 보면 무지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섬세한 줄무늬가 드러나는 마츠사카지마는, 절제된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멋을 즐길 수 있는 무늬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근대 철학자 구키 슈조는《'이키'의 구조》에서 일본의 전통적인 미의식인 '이키(粋)'를 분석했습니다. 구키는 '이키'를 교태, 기개, 체념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파악했습니다. 교태란 상대를 끌어당기면서도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자부심을 잃지 않는 '기개'와 집착을 내려놓는 '체념'이 더해집니다.
구키는 또한 줄무늬를 '이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논했습니다. 두 개의 선이 서로 교차하지 않고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그 모습에는 어딘가 긴장감과 색기가 느껴집니다. 그것은 마츠사카지마가 쪽빛의 농담만으로 보여 주는 담백하고 반듯한 평행선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이키'는 단순히 '멋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에도 사람들이 타인과 거리를 두는 방식이나 자신의 자부심과도 관련된 미의식이었던 것이군요.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거리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은 마츠사카 목면의 줄무늬를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입니다. 에도 사람들이 '이키'라고 불렀던 미의식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그 배경을 알고 나니, 일본인으로서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마루카와 쇼텐의 아즈마 부쿠로
https://www.shokunin.com/kr/marukawa/azuma.html
마루카와 쇼텐의 시지미
https://www.shokunin.com/kr/marukawa/shijimi.html
참고자료
https://www.city.matsusaka.mie.jp/site/kanko/matsusakamomentoha.html
https://matsusakamomen.com/history
https://info-con.co.jp/staff/mitsui-takatoshi/
https://ja.wikipedia.org/wiki/三越
https://www.aozora.gr.jp/cards/000065/files/393_1765.html
https://www.shokunin.com/jp/marukawa/profil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