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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 미술관]

아타미의 고지대에 자리한 'MOA 미술관'. 웅장한 스케일 속에서 자연과 건축, 그리고 호쿠사이와 린파 등 일본 미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미술관으로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아타미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MOA 미술관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방문해 보지 않은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아타미역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술관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길고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올라가는 도중에는 천장에 빛으로 만들어진 만화경이 펼쳐지고, 밖으로 나오면 사계절의 꽃이 피어나는 잔디 경사면의 정원 앞에 푸른 바다와 드넓은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 풍경의 상쾌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상 3층부터 지하 1층으로 구성된 본관은 해발 270m의 모모야마 양식의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형을 최대한 살린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본관 외벽에는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색과 질감을 지닌 인도산 사암을 사용했으며, 메인 입구에서는 옻칠 공예가이자 인간국보인 무로세 가즈미 씨가 제작한 높이 4m의 칠문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붉은색과 검은색의 대비가 아름다운 문은 보는 순간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전시 공간에는 야쿠스기, 교자스기, 검은 회반죽, 다다미 등 일본의 전통적인 소재와 공간 요소가 사용되어 전시 작품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전시 케이스의 유리에는 작품의 반사상을 줄이기 위해 저반사·고투과 유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작품이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 놀랐습니다.

관내에는 노가쿠도와 히데요시의 황금 다실 복원 모형, 노노무라 닌세이의 국보 '色絵藤花文茶壺' 등이 상설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를 다 본 후에는 밖으로 나와 오가타 고린의 고린 저택을 복원해 놓은 공간이 마련된 정원을 산책할 수도 있습니다. 음식점 등도 몇 곳 마련되어 있는데, 천장이 높고 개방감 있는 공간에서 하츠시마와 이즈오시마가 떠 있는 사가미나다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the café'는 전시를 둘러보기 전이나 후에 잠시 쉬어 가기에 딱 좋습니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어느새 체류 시간이 3시간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여유롭고도 호사스럽게 일본의 '아름다움'에 압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타미에 가실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세요.

MOA 미술관
https://maps.app.goo.gl/hhNcLGM3KcoQCncJ9
the café
https://maps.app.goo.gl/6ANHtqritSbb3gi27
쇼룸 안내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

참고자료
https://www.moaart.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