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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대한 사랑에서 탄생한 먀오족의 공예품]

2005년부터 베이징에서 살며 일하기 시작했을 무렵, 베이징 시내에 있는 공예품 시장을 좋아해 주말이면 자주 찾곤 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바로 먀오족 여성들이었습니다. 먀오족은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분류된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구이저우성, 윈난성, 후난성 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 여성들은 다양한 전통 공예품을 베이징의 공예품 시장에 가져와 판매하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예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어서 저는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먀오족 여성들은 특히 몸에 걸치는 것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상은 손으로 실을 뽑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실을 짜서 천을 만들고, 그것을 쪽빛으로 염색한 뒤, 때로는 나무틀을 이용해 천에 무늬를 찍어 내거나 납염을 하고, 여기에 다시 눈을 의심할 만큼 섬세한 자수를 수놓아 완성합니다. 또한 장신구에는 대부분 은이 사용되는데, 이 역시 틀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그 안에 은을 부어 복잡한 무늬가 새겨진 머리 장식이나 팔찌 등을 만들어 냅니다. 그렇게 완성된 물건들은 본래 자신이나 가족이 착용하는 것이지만, 현대의 생활 속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것들을 몇몇 먀오족 여성들이 베이징에 가져와 판매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이징의 공예품 시장에 다니며 이러한 공예품에 대해 먀오족 여성들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2009년에는 그중 한 분에게서 구이저우성에 있는 고향에서 단오절 용선 축제가 열리니 보러 오라는 초대를 받아 기쁜 마음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러자 축제를 위해 먀오족 여성들이 그토록 정성을 들여 만든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로 한껏 치장한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어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또한 2019년에 다시 구이저우성을 방문했을 때에는 현지 가이드 겸 운전기사분에게 현지 공예품 시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베이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물량과 먀오족 공예품이 얼마나 다양하고 다채로운지를 직접 보고 압도되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저도 자연스럽게, 특히 자수나 납염으로 장식된 의상 등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자수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먀오족 여성들이 사용하는 기법은 다른 곳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들뿐입니다. 실을 여러 겹으로 촘촘하게 꿰매 문양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하거나, 1mm 단위의 아주 작은 천 조각을 꿰매 문양을 만들기도 하고, 1mm도 되지 않는 주석 조각을 꿰매 반짝반짝 빛나게 하기도 합니다. 그 기술 수준은 서유럽의 오트쿠튀르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기술뿐만 아니라 색채의 조화나 문양을 구성하는 감각에도 감탄하게 됩니다. 납염의 문양 역시 매우 섬세하며, 먀오족 여성들은 납염 위에 다시 자수를 놓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이 작품에 들어갔을까. 제 컬렉션을 바라보고 있어도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

먀오족 여성들은 왜 이토록 몸에 걸치는 것에 애착을 갖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풀어내는 훌륭한 일본어 서적이 있습니다.《먀오족의 자수와 디자인》(다이후쿠쇼린, 2016년)입니다.

저자인 사토 씨 부부는 저보다 몇 년 앞서 베이징에 살기 시작해, 역시 먀오족의 공예품에 매료되어 수집을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처럼 희귀하고 뛰어난 공예품이 시대의 흐름에 밀려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을 우려해, 사비를 들여 구이저우성에 먀오족 아이들이 자수를 배울 수 있는 학교까지 세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일본으로 돌아온 후에는 아이치현 도코나메시에 있는 오래된 민가를 빌려, 베이징에 살던 동안 수집한 먀오족 자수를 비롯한 공예품을 전시하는 사설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저도 그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선 일본의 100년이 훨씬 넘은 전통적인 고택에 먀오족의 자수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두 문화가 어딘가에서 같은 기원을 공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뿐만 아니라, 사토 씨 부부의 뛰어난 감각 덕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고택에 원래 놓여 있던 오래된 장롱과 바구니에서 넘쳐날 듯 전시된 자수 작품들. 아마도 일본에서 이 정도로 많은 수의, 이토록 다양한 먀오족 자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달리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야말로 꿈같은 공간이었고, 부인인 미즈요 씨의 정성스러운 설명을 들으며 잠시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고택에서 촬영한 소장품 사진을 모아, 사토 씨 부부의 자세한 해설을 덧붙인 책이 앞서 소개한《먀오족의 자수와 디자인》입니다. 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평소의 생활에서도 자수가 놓인 민족 의상을 입고 생활했던 먀오족 사람들. 그 안에는 분명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의료 시설이 충분하지 않은 산속에서의 생활에서는 이 세상에 태어난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 건강하게 자랄 것이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사악한 것은 천의 올 사이로 들어온다'는 옛 전승이 남아 있으며, 그 사기를 물리치는 것이 바로 기도를 담은 '자수'였습니다. 부적이기도 한 자수는 이윽고 천의 올 사이를 빈틈없이 메우게 되었고, 바늘땀은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먀오족 자수가 천의 넓은 면적에 걸쳐 놓이고, 자수의 땀수가 더욱 미세해진 이유입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쓰는 모자나 포대기에는 섬세한 자수로 전체를 덮은 것이 많이 보입니다. …먀오족 자수는 판매를 위한 상품도, 헌상품도 아닙니다. 평범한 여성들이 만들어 낸 유일무이한 사랑의 산물입니다. 그 근저에 흐르는 민족의 자긍심, 그리고 '사랑'과 '기도'가 보는 이와 만지는 이에게 무언가를 전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곳에 들인 노력의 크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찔할 만큼 정교한 자수는 결코 허영심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한결같은 마음에서 탄생한 공예품입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 역시 '아, 이 공예품의 세계를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직접 모은 자수 작품을 손에 들 때마다 왠지 모르게 아주 겸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먀오족의 자수와 디자인》에는 다음과 같은 글도 실려 있습니다.

'그처럼 훌륭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공예품이 현대 중국에서는 근대화의 물결과 경제 지상주의 등을 배경으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먀오족 자수를 오늘날의 중국에서 이어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기술을 이어받아야 할 젊은 여성들은 현금 수입을 얻기 위해 도시로 떠나고 있습니다.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자신을 위해 만들어졌던 먀오족 자수였지만, 바로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쇠퇴해 가고 있는 현실이 있는 것입니다.'

당점은 일본 각지의 장인들이 이어 온 수작업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본의 장인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후계자 부족으로 인해 귀중한 전통 기술이 쇠퇴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수작업의 근본에 자리한 사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수작업의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과 자신의 문화적 기원을 지키려는 사람이 없다면 수백 년에 걸쳐 이어져 온 공예가 사라져 버리고 만다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그 가치를 지키는 것. 이러한 신념이 하나의 국가로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이 인식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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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오족의 자수와 디자인》먀오족 자수 박물관(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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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오족 자수 박물관
https://miao-japan.com/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