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7일·바나나의 날]
매년 8월 7일은 '바나나의 날'입니다.
이 기념일은 일본바나나수입조합이 '바(8)나나(7)'의 말장난에서 착안해 제정한 것으로, 무더운 여름에 바나나를 먹고 영양을 보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는 '바나나의 날'에 맞춰 일본의 과일가게나 베이커리, 주스 스탠드 등에서 바나나와 바나나 주스 할인 세일, 한정 디저트 등이 등장하며 친숙한 과일의 특별한 하루를 한층 다채롭게 만들어 줍니다.
지금은 당연하다는 듯 식탁에 오르는 바나나이지만, 일본인의 일상생활에 정착한 것은 불과 100년 정도 전의 일입니다.
일본으로의 본격적인 바나나 수입은 1903년(메이지 36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대만의 지룽항(基隆港)에서 출발한 바나나가 일본으로 운송되었습니다. 바나나는 금방 익고 쉽게 상하는 성질이 있지만, 타이베이의 지룽항에서 기타큐슈의 모지항(門司港)까지의 항해 기간은 약 3일로 간사이의 고베항으로 향하는 것보다 짧았기 때문에 모지항은 바나나가 일본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관문이자 최대 집산지 중 하나로 발전했습니다.
당시의 바나나는 푸른 상태일 때 수확 및 수송되어 일본에 도착한 후 전용 숙성 창고에서 숙성시켜 노랗게 변하면 각지로 출하되었습니다. 하지만 수송 도중 익어버리거나 상처가 나서 제값에 팔 수 없게 되는 바나나도 어쩔 수 없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상인들이 부두에서 씩씩하게 목청을 높이며 점차 가격을 내려 떨이로 파는 판매 방식을 고안해 냈고, 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독특한 퍼포먼스를 동반한 판매 방식은 '바나나 타타키우리(바나나 경매 판매)'라 불리며 당시 모지항을 상징하는 풍물시가 되었습니다.
이후 바나나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수입과 유통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더욱 많은 가정에서 친숙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편 물류 및 콜드 체인(저온 물류 시스템), 신선도 유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항구에서의 타타키우리는 역할을 다하고 점차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하지만 이 항구 도시만의 독특한 문화가 끊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1963년, 모지항에서 '모지항 바나나 타타키우리 보존회'가 발족하여 당시의 입담과 퍼포먼스를 재정비했습니다. 현재도 기타큐슈 모지항의 레트로한 거리 풍경 속에서 전통적인 바나나 타타키우리 시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 문화는 2017년 일본 유산의 구성 문화재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바나나에서 시작해, 이제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가 된 바나나. 그 발자취는 일본인의 식습관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항만 무역과 물류, 식문화의 발전을 잘 보여줍니다.
8월 7일 바나나의 날에 마침 일본에 계신다면, 근처 빵집이나 주스 스탠드에서 계절 한정 세일 상품을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기타큐슈의 모지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바나나 타타키우리'를 직접 관람하며 한 송이의 바나나에서 시작된 100년의 이야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항구 도시 문화 산책과 함께 쇼쿠닌닷컴의 와카마츠 쇼룸에도 꼭 들러주셔서, 일본 수공예가 가진 따뜻함과 매력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와카마츠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wakamatsu.html
참고자료
https://zatsuneta.com/archives/108075.html
https://www.banana.co.jp/basic-knowledge/history/
https://sites.google.com/view/brnj/japanese/バナナ이라는作物/バナナ의歷史
https://note.com/yurinakanishi/n/n8377b5f5e060
https://note.com/onoda1924/n/nc84f1b0902cd
https://ja.wikipedia.org/wiki/バナナ의叩き売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