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

3

4

5

[손수건을 좋아하는 일본인]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중국의 SNS인 샤오홍슈(rednote)에서 '왜 일본 사람은 손수건을 좋아할까?'라는 주제가 화제가 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며 예전에 음료를 쏟은 중국인 친구에게 가방에서 손수건과 휴대용 티슈를 꺼내 건네주었더니, "역시 일본인이네! 항상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구나!"라며 감탄하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손수건과 티슈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어릴 적부터 몸에 밴 습관이라, 깜빡 잊고 나온 날에는 괜히 마음이 불안해질 정도인 저에게는 그 반응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시에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는 문화는 어쩌면 일본만의 독특한 습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본인들이 당연하게 가지고 다니는 손수건.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 유치원 시절부터도 준비물 목록에는 항상 '손수건·티슈'가 한 세트처럼 적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식사 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손을 씻고 손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일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이처럼 당연하게 여기며 특별히 의식하지도 않고 이어져 온 이러한 생활 습관에는, 사실 분명한 역사적 배경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손을 씻는다'는 습관은 메이지 시대 이후 널리 퍼진 '위생'이라는 개념과 학교 교육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일본에 '위생(衛生)'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인물로 알려진 사람이 바로 나가요 센사이입니다. 그는 메이지 4년(1871년) 이와쿠라 사절단의 일원으로 구미 각국을 방문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행정기관의 존재를 접하게 됩니다. 귀국 후에는 내무성 위생국 초대 국장으로 취임하여 '위생'이라는 용어를 직접 만들고, 일본의 위생 행정을 확립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또한, 메이지 20년(1887년)에는 콜레라와 이질 등 수인성 감염병이 확산되자 이를 계기로 요코하마에 일본 최초의 근대식 상수도가 정비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는 일본 최초의 비누 공장도 설립되었고, 이후 비누는 전국으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거쳐 각 가정의 위생 환경이 크게 변화한 것은 쇼와 20년(1945년) 종전 이후였습니다. GHQ의 지도 아래 추진된 '생활개선보급사업'에서는 법과 인프라를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개선보급원이 농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화장실의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몽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교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학교에서도 손 씻기의 중요성과 감염병 예방 교육이 이루어졌고, '손을 씻는 것'은 누구나 실천하는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물리적인 오염을 제거하고 위생을 유지하기 위한 손 씻기 문화가 형성되어 왔지만, 한편으로 일본에는 예로부터 몸과 마음의 '케가레(부정)'을 강이나 바다의 물로 씻어낸다는 사상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신사를 방문하면 참배 전에 데미즈야에서 손과 입을 씻는 예법이 있는데, 이것 역시 '미소기(禊)'라 불리는 정화 의식을 간소화한 형태라고 합니다. 어쩌면 일본인의 손 씻기 습관은 이처럼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일본 특유의 정신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손을 씻는' 습관과 함께했던 것이 바로 '손을 닦는' 도구입니다. 손수건이 서양에서 일본으로 들어온 것은 19세기 이후 문명개화와 함께였지만, 그 이전에는 '데누구이'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데누구이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어 나라·헤이안 시대에는 신불의 상을 닦거나 신사 의식에 사용하는 장신구로 쓰였으며, 일부 높은 신분의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별한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전국 시대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서민들에게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에도 시대에는 목화 재배가 발달하면서 사용이 더욱 확산되었고, 목욕이나 손을 씻을 때 사용하는 것은 물론, 햇빛을 가리는 용도, 머리에 두르는 천, 앞치마 등으로도 활용되며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데누구이가 맡아왔던 역할을 이후에는 손수건이 이어받게 된 것입니다.

예로부터 이어져 온 일본의 정신성과 공중위생의 발전, 그리고 학교 교육이라는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져 오늘날 '손수건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탄생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손수건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가 언제인지 아시나요? 직장 인사이동과 졸업, 진학 등 축하할 일이 많은 3월이 바로 손수건 판매가 가장 많은 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를 일본의 백화점에서는 '손수건 대목'이라고 부르며, 매장 진열 방식과 상품 구성을 특별히 신경 쓴다고 합니다. 손수건은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매일 사용하는 실용적인 선물'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물로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는 손을 씻고 손수건으로 닦는 습관이 깊이 뿌리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손수건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일본에는 소재와 디자인, 크기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의 손수건이 있습니다. 손수건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만들어 낸 특별한 한 장을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INDIGO CLASSIC의 손수건
https://www.shokunin.com/kr/indigo/handkerchief.html
ao의 컬러 손수건
https://www.shokunin.com/kr/ao/handkerchief.html
오카이 마후 쇼텐의 리넨 손수건
https://www.shokunin.com/kr/okai/handkerchief.html

참고자료
https://www.ndl.go.jp/portrait/datas/306 (国立国会図書館「近代日本人の肖像」)
https://ja.wikipedia.org/wiki/%E6%89%8B%E6%8B%AD
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0963.000069859.html
https://www.ndl.go.jp/portrait/pickup/006
https://www.mizu.gr.jp/kikanshi/no11/06.html
https://www.kenko-kenbi.or.jp/columns/water/2007/
https://jsda.org/w/01_katud/ca263_history1.html
https://www.kokugakuin.ac.jp/article/10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