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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네 야콥센]

덴마크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아르네 야콥센. '세븐 체어'와 '에그 체어' 등, 북유럽 디자인이라면 떠오르는 명작을 다수 만들어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은 유대계 덴마크인 가정에서 태어나 1924년 왕립 예술 아카데미 건축학과에 입학해 카이 피스카 교수에게 배웠습니다. 재학 중에는 파리 만국박람회에 목재 암체어를 출품해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1929년에는 오랜 친구인 플레밍 라센과 함께 설계한 '미래의 집'이 설계 공모전에서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고, 벨뷰 비치 종합 리조트 개발과 '오르후스 시청' 설계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달아 맡게 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아내와 친구인 폴 헤닝센 부부와 함께 스웨덴으로 망명했으며, 이후 코펜하겐으로 돌아와 1952년 '앤트 체어'를 발표했습니다. 1960년에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SAS 로열 호텔'이 완공되었고, 1971년에 착공한 '덴마크 국립은행'은 그의 유작이 되었습니다.

아르네 야콥센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건축부터 가구, 조명,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일관된 철학으로 완성하는 '토털 디자인'에 있습니다. 그는 때로는 의뢰인과 의견이 충돌하더라도 아름다움과 사용성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세부까지 철저하게 고집하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또한 원래 식물학자를 꿈꿨던 만큼 자연의 유기적인 형태를 작품에 담는 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드롭 체어의 유려한 곡선과 릴리 체어의 형태 역시 자연의 형상과 움직임에서 착안한 것으로, 그의 디자인에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영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다양한 제품과 건축물을 디자인한 아르네 야콥센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코펜하겐 중심부에 있는 'SAS 로열 호텔'(현·래디슨 컬렉션 로열 호텔) 606호에는 그의 대표작들이 지금도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SAS 로열 호텔은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의 플래그십 호텔로 1960년에 문을 열었으며, 아르네 야콥센이 건축은 물론 가구와 커틀러리까지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606호는 모든 객실 가운데 유일하게 리모델링되지 않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스위트룸으로, 이 호텔을 위해 디자인된 '에그 체어', '스완 체어', '드롭 체어' 등이 그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시대를 넘어 북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 운과 타이밍이 맞는다면 기적처럼 원형이 보존된 SAS 로열 호텔 606호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코펜하겐을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미리 확인해 보시고 꼭 한 번 찾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Radisson Collection Royal Hotel, Copenhagen
https://maps.app.goo.gl/k7FdDqCWh1evyfDR7

참고자료
https://hld-os.com/html/page46.html
https://www.connect-d.com/c/10/165
https://artbook-eureka.com/?pid=182796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