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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만나는 바다의 맛]

한국에서도 회는 매우 친숙한 음식으로, 일본처럼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것도 일반적입니다. 한편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상추나 깻잎에 회를 올린 뒤 쌈장과 마늘, 청양고추를 함께 싸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식문화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 한국의 회 문화 가운데, 예전에 제주도를 여행했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음식이 바로 '물회'였습니다. 눈앞에 나온 것은 차가운 국물에 신선한 쥐치회와 채 썬 채소가 담기고 얼음까지 동동 떠 있는 한 그릇. 일본에서 익숙했던 회의 개념을 뒤집는 비주얼과 차가운 국물로 즐기는 낯선 스타일에 처음에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물회는 포항이 발상지로 알려진 향토 음식입니다. 예전 어부들이 배 위에서 갓 잡은 생선을 손질해 고추장 양념과 물, 밥을 함께 섞어 먹었던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시작된 '어부들의 식사'는 이후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 지역마다 저마다의 개성을 더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해산물 요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역마다 개성이 뚜렷한 물회. 제주도에서는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고추장 베이스부터 된장을 베이스로 한 담백하고 깔끔한 맛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치를 비롯해 전복, 옥돔, 쥐치, 그리고 소라까지, 바다에서 나는 거의 모든 해산물이 재료가 되는 것은 풍요로운 바다를 품은 제주도만의 호사라 할 수 있습니다. 채 썬 오이와 미나리 같은 신선한 채소와 함께 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물회와 함께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해산물 요리도 만났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언제나 만석이 되는 현지 식당에서 맛본 '조개전골'입니다. 전복과 대합, 그리고 형형색색의 조개들이 냄비 가득 푸짐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양념은 거의 소금만 사용했을 정도로 단순했지만, 조개에서 우러난 깊은 감칠맛의 국물에 듬뿍 들어간 마늘과 부추, 대파가 절묘한 풍미를 더했습니다. 식탁 위 조개껍데기 통에 껍데기를 하나씩 던져 넣으며 정신없이 먹다 보니, 재료를 다 먹은 뒤 냄비 바닥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세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국물을 흠뻑 머금은 굵은 라면이었습니다. 최고의 마무리였습니다. 식당 앞에서 줄을 서고 있을 때 앞에 계시던 친절한 부부가 '자리에 앉은 뒤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저희 몫까지 미리 주문해 주셨던 일도 지금까지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화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제주도는 일본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큰 매력입니다. 나리타국제공항과 간사이국제공항 등에서 직항편이 운항하고 있으며, 비행시간도 약 2시간으로 오키나와를 찾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만큼 부담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제주도의 신선한 바다의 맛을 만나러 떠나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자료
https://www.visitjeju.net/jp/detail/view?contentsid=CNTS_200000000009005
https://jejutour-jp.hatenablog.com/entry/2019/08/12/162913
https://delishkitchen.tv/articles/2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