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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맥주 렌가관]

기타큐슈시에 있는 모지 아카렌가 플레이스. 여러 채의 벽돌 건물이 늘어서 있는 가운데, '모지맥주 렌가관(구 제국맥주 주식회사 사무소)'은 단아한 자태와 독특한 벽돌 색감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맥주 문화의 본고장인 독일의 전통적인 고딕 양식을 재현한 건물로, 수직성을 강조한 흉벽과 세로로 길게 배치된 창문 등 세부까지 정교하게 설계되었습니다. 벽돌의 색감 또한 특징적이어서, 주변의 붉은 벽돌 건축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독특한 경관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광재 벽돌'입니다. 흔히 '붉은 벽돌'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선명한 붉은색이 아니라, 갈색과 회색이 은은하게 어우러진 차분한 색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광재 벽돌은 관영 야하타제철소에서 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고로 슬래그를 재활용해 만든 벽돌입니다. 모지맥주 렌가관은 현존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광재 벽돌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흡수율이 낮고 단열성이 뛰어나 습도와 온도 관리가 품질을 좌우하는 맥주 양조에 매우 적합한 건축 자재였습니다.

제국맥주 주식회사는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상사로 급성장하던 스즈키 상점의 자본으로 설립되었습니다. 다이쇼 2년(1913년)에 모지·다이리 지역이 건설지로 선정되었는데, 이곳에는 치쿠호 탄전의 석탄 수출항으로 발전한 모지항, 간몬 해협을 이용한 해상 교통망, 큐슈 철도의 물류, 그리고 맥주 양조에 필수적인 풍부한 지하수 등 여러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바로 근처에 관영 야하타제철소가 있어, 그곳에서 만든 광재 벽돌이 공장 건설에 활용되었습니다. 항구가 있고, 철도가 있고, 물이 있고, 제철소가 있다. 그러한 조건이 한 곳에 모두 갖춰졌기 때문에 맥주 공장이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사쿠라 맥주'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시대 변화와 함께 회사의 통합·재편을 겪었지만, 이곳에서는 헤이세이 12년(2000년)까지 약 87년 동안 맥주 양조가 이어졌습니다.

공장 폐쇄 후 해체도 검토되었지만, 그 역사적 가치를 아쉬워하는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보존되기로 하였으며, 현재는 국가 지정 유형문화재이자 일본 유산 '간몬 노스탤직 해협'의 구성문화재이며, 근대화 산업유산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모지 맥주 렌가관은 아름다운 근대 건축일 뿐만 아니라, 기타큐슈 산업의 역사를 오늘날에 전하는 건물이기도 합니다. 차갈색 벽에 흥미를 가지고 조사해 보니, 그로부터 이어져 온 기타큐슈의 산업 발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5월 리뉴얼을 계기로 현재는 카페와 포토 스튜디오로 활용되고 있어, 건물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느끼며 여유롭게 머물 수 있습니다. 근처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건물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벽에 새겨진 역사에도 한 번 눈을 돌려 보시기 바랍니다.

모지 아카렌가 플레이스
https://mojirenga.jp/
와카마츠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wakamatsu.html

참고자료
https://www.city.kitakyushu.lg.jp/contents/06300102.html
https://mojirenga.jp/index.php
https://mojirenga.jp/place.html
https://www.spina.co.jp/business/mojibe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