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곱새]
아직 5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난달에는 더운 날이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장마가 시작되고, 숨이 턱 막힐 듯한 무더운 여름이 찾아올 것을 생각하기만 해도 아찔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이 시기야말로 여름을 대비해 몸을 가꿔 나가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동양의학에서는 장마철이 되면 습한 기운인 '습사(湿邪)'로 인해 몸 안에 불필요한 수분이 쌓이면서 팔다리가 무겁고 나른해지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몸이 차가워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봅니다. 이러한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좋은 식재료로는 생강, 파, 마늘, 부추, 고추 등이 있으며, 이들은 위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재료가 듬뿍 사용되는 음식이 바로 한국 요리입니다. 한국 요리에 사용되는 고추에 함유된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입과 식도, 위 점막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여름을 앞두고 기운을 보충하고 싶은 장마철이 되면 특히 '낙곱새'가 생각납니다.
'낙곱새'는 부산에서 탄생한 전골 요리를 말합니다. 낙지, 곱창, 새우를 달콤하고 매콤하게 끓인 요리이며, 각각의 재료 첫 글자가 이름의 유래입니다. 부산에는 전문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요리이며, 부산 출신 지인에게 '부산에서 뭘 먹어야 해?'라고 물으면 '낙곱새'라는 답을 듣기도 했습니다. 해산물과 육즙이 풍부한 곱창, 각각의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밥도 술도 잘 넘어가는 요리입니다. 여행지인 부산에서도 낙곱새 전문점을 방문했습니다. 주문하면 재료가 들어간 냄비가 나와서, 테이블 위 버너에서 직접 끓여 먹는 방식입니다. 눈앞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퍼져 나오는 향에 기대감도 한껏 높아집니다. 다 익으면 흰쌀밥 위에 국물과 함께 재료를 넉넉히 덜어 담습니다. 곁들임 반찬이나 김을 취향에 따라 올린 뒤 잘 섞어 먹었습니다. 해산물의 진한 감칠맛이 녹아든 국물과 곱창의 식감이 훌륭하게 어우러져,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도 잊은 채 말없이 먹는 데만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남은 진한 국물에 우동면이나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으며 끝까지 남김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낙곱새를 제공하는 한식당이 늘어나고, 본고장 부산의 유명 체인점이 일본에도 진출하면서, 점차 일본에서도 인기가 확대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점에서 먹는 맛도 물론 맛있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취향에 맞게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고, 냉장고에 남아 있는 재료도 활용할 수 있어 응용하기에 따라 즐기는 방법이 훨씬 다양해집니다.
해산물은 시푸드 믹스로 대신하고, 곱창 대신 삼겹살을 넣어 만든 '낙삼새(낙지·삼겹살·새우)'로 바꾸는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리할 때는 스키야키 냄비나 전골 냄비처럼 바닥이 넓고 얕은 형태의 냄비가 재료를 덜어 먹기에도 편리해 추천합니다. 국물까지 함께 흰쌀밥 위에 듬뿍 올려 먹고 싶기 때문에, 어느 정도 깊이가 있는 그릇이 더 안심이 됩니다. 또한 재료와 밥을 충분히 섞은 뒤 국물·건더기·밥을 한 번에 떠먹고 싶다는 바람은 요시타 슈코우교우 데자인시츠의 우동 스푼이 이루어 줄 것만 같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땀을 건강하게 흘릴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올여름을 활기차게 보내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기야의 스키야키 나베(냄비)
https://www.shokunin.com/kr/kiya/sukiyaki.html
나카무라 도우기 세이사쿠조의 전골 냄비
https://www.shokunin.com/kr/nakamuradouki/yosenabe.html
세류가마의 그릇
https://www.shokunin.com/kr/seiryu/hachi.html
이치요우가마의 국수 그릇
https://www.shokunin.com/kr/ichiyou/menbachi.html
요시타 슈코우교우 데자인시츠의 우동 스푼
https://www.shokunin.com/kr/yoshita/cutlery.html
참고자료
https://www.543life.com/content/shun/post20220602.html
https://www.maff.go.jp/j/syouan/seisaku/capsaicin/
https://japanese.visitkorea.or.kr/svc/contents/contentsView.do?vcontsId=178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