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타쿠, 소서, 코스터]
찻잔에는 차타쿠(찻잔 받침), 컵에는 소서, 유리잔에는 코스터가 함께 제공되죠. 각각에 이유가 있고 역사가 있습니다.
'차타쿠(茶托)'의 '타쿠(托)'이라는 한자는 '손으로 받치다', '아래에서 밀어 올리다', '의지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문자 그대로 '차를 아래에서 받치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 이름이 붙었습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에, 어느 고관의 딸이 뜨거운 찻잔을 들기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위해 나무로 만든 고리를 사용해 찻잔의 바닥을 받쳐 내놓은 것이 '타쿠(托)'의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원래는 중국 다기 문화의 영향을 받아 센차가 퍼지면서 널리 보급된 것이며, 무로마치 시대의 '덴모쿠다이(天目台)'를 뿌리로 하고, 에도 시대에 센차가 보급되어 찻잔이 소형화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뜨거운 찻잔에 의한 화상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잔의 입 닿는 부분에 손을 대지 않고 손님에게 내어놓기 위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공간 연출과 손님을 맞이하는 예법과 깊이 연결된, '오모테나시(환대)'의 의미가 강하게 담긴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소서는 17~18세기 유럽에서 귀족들의 사교 문화 속에 홍차가 퍼지면서 정착되었습니다. '소서'라는 이름은 원래 요리의 '소스를 넣는 작은 얕은 접시'에서 유래했습니다. 초기의 티컵에는 손잡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차를 식혀 마시기 편하도록 집에 있는 소스 접시로 옮겨 식히면서 마셨습니다. 그 후 컵에 손잡이가 달리게 되었고, '흘러넘침 방지+스푼 받침+매너'를 위해 세트로 남겨두었습니다.
참고로, 홍차와 커피는 컵의 형태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 있는 유럽의 서양식 식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티컵을 뜨거운 물로 차를 우려내기 때문에, 빨리 식혀 향과 차 색을 즐길 수 있도록 입구가 얕고 넓은 형태로 제작됩니다. 이에 반해 커피컵은 식히기 어렵도록 약간 세로로 긴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또 하나, 코스터는 테이블을 물방울이나 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발달했습니다. 일본에서 종이 코스터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일입니다. 더글러스 맥아더가 이끈 주일 연합군의 장교 클럽에서 사용되던 것을 일본인들이 본떠 만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고 전해집니다. 전후에는 킷사텐, 바, 료테이 등 다양한 음식점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며, 가게 이름이나 문양이 인쇄된 광고 매체로도 사랑받았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종이 코스터를 볼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신불에게 바치는 공물이나 귀족들의 식사를 낼 때, '오시키(折敷)'라 불리는 가장자리가 있는 네모난 나무판 위에 음식을 올려 제공했습니다. 이것이 훗날 쟁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한 사람마다 독립된 쟁반에 음식과 그릇을 담아 내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환대이자 상차림의 형식이었습니다. 차타쿠와 오시키, 그리고 소서에는 각각의 지역에서 길러진 차와 그릇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합니다. 그 배경을 알고 나면 평소의 차 한 잔을 즐기는 시간도 조금 더 풍요롭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와모토 키요시 쇼텐의 바샤쿠차타쿠
https://www.shokunin.com/kr/iwamoto/chataku.html
FUTAGAMI의 코스터 광망
https://www.shokunin.com/kr/futagami/coaster.html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茶托
https://ja.wikipedia.org/wiki/ソーサー
https://rafuju.jp/mag/glossary/saucer/
https://yokoyamaart-museum.note.jp/n/ned2da8be3f20
https://letterpresslabo.com/2024/04/24/heiwapaper-vol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