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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감자 이야기]

예전에 독일을 여행했을 때, 그 맛에 감동했던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감자'입니다. 감자는 독일 요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며, 고기 요리나 소시지 옆에는 거의 반드시 다양한 감자 요리가 곁들여집니다. 곁들임이라기보다 일본인에게는 쌀과 같은 존재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감자 요리가 있어야 비로소 식사가 완성된다.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삶거나, 굽거나, 으깨는 등 조리법과 양념을 바꾸며 식탁에 자주 오르는 감자는 모두 주인공급의 맛을 자랑합니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약 60kg 정도로, 바로 독일의 국민 음식입니다. 현재는 독일 내에서만 70종 이상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그런 감자의 원산지는 멀리 남미·안데스 산맥 지역. 기원전 5세기경에는 이미 원주민들에 의해 재배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16세기 대항해시대에 스페인인들에 의해 유럽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재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감자는 크기도 작고 쓴맛도 강했던 데다, 낯선 생김새까지 더해져 오랫동안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18세기가 되자 독일에서는 인구 증가와 냉해, 잦은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부족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주목받은 것은, 영양이 부족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수확량도 많은 감자였습니다. 특히 독일 프로이센에서는 프리드리히 2세가 감자 재배를 적극적으로 장려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은 그 외모와 가축 사료라는 인식 때문에 먹는 것을 꺼려했지만, 왕의 '감자령'이라 불리는 칙령과 영주·지식인들의 지도 덕분에 점차 재배가 확대되었습니다. 한 설에 따르면, 칙령을 따르지 않은 사람에게는 엄격한 벌이 내려졌다고도 합니다. 또한, 일부러 군인에게 밭을 감시하게 하여 '귀중한 작물'이라고 생각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재배하도록 유도했다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그만큼 식량 문제가 심각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자는 사람들의 식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작물이 되었고, 결국 독일을 대표하는 식문화 중 하나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감자는 16세기 말 네덜란드 선박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자가타라(현재의 자카르타)에서 나가사키로 전해져 '자가타라이모'라고 불리게 된 것이 자가이모(감자)라는 이름의 유래입니다. 그 후, 에도 시대 후기에 기아 대책으로 각지에서 재배가 확대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의 식생활을 지탱해 온 감자. 이렇게 역사를 되짚어 보면, 그 위대함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오타루 쇼룸이 있는 홋카이도에서는 국내 생산량의 약 80%에 해당하는 감자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벚꽃 전선처럼 수확지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감자 전선'이 있다고 합니다. 갓 수확한 신감자는 껍질이 얇고 촉촉한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신감자로 독일 요리를 만든다면, 'Bratkartoffeln(브라트카르토펠른)'을 추천합니다. 소위 '저먼 포테이토'를 말하는데, 삶은 감자를 껍질째 얇게 썰어 양파와 베이컨과 함께 소금·후추로 볶은 간단한 요리. 신감자만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세계 각지의 식문화를 지탱해 온 감자. 그 긴 역사를 떠올리며, 독일 가정식의 맛을 식탁에서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타루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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