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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자쿠라 이야기]

올해 벚꽃 구경 시기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비에 흩날리는 벚꽃 모습도 그 자체로 아름다워, 정취를 느낍니다. 벚꽃 구경에서 보는 벚꽃이라면 소메이요시노가 압도적이지만, 일본 고유의 야생 야마자쿠라(산벚꽃)은 소메이요시노가 피어 끝날 무렵부터 절정을 맞이합니다. 교토의 아라시야마와 나라의 요시노산 등, 각지에 명소가 있습니다.

야마자쿠라는 예로부터 와카에 읊어질 만큼 일본인과의 인연이 깊으며, 메이지 유신 이전, 즉 소메이요시노가 널리 퍼지기 전에는 벚꽃이나 꽃놀이라고 하면 야마자쿠라를 가리켰습니다. 야마자쿠라는 혼슈·시코쿠·규슈의 산지에 널리 분포하며, 높이는 10~25m에 이릅니다. 소메이요시노는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나오지만, 야마자쿠라는 꽃과 새잎이 동시에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은 흰색에서 옅은 분홍색으로 변하며, 빨간색·노란색·갈색의 새싹이 자라나는 모습이 매우 화사합니다. 성숙한 잎의 뒷면이 희게 보이는 것도 특징 중 하나로, 야생종 특유의 개체별 다양성이 깊이 있는 봄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야마자쿠라는 공예 분야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니며 활용되어 왔습니다. 우키요에 판목으로 사용된 것도 야마자쿠라이며, 나뭇결이 촘촘하고 뒤틀림이나 변형이 적어, 머리카락처럼 매우 가는 선을 새겨도 나무가 깨지지 않습니다. 나뭇결은 아름다우며, 시간이 지날수록 옅은 색에서 적갈색으로 깊어집니다. 아키타현에서는 야마자쿠라의 수피를 사용한 차통이나 소품 등 '가바자이쿠', 오다테 마게와파의 '가바토지' 등 전통 공예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소메이요시노는 에도 말기에 탄생한 교배종으로, 수명은 약 60~80년입니다. 반면, 야마자쿠라는 일본의 야생종으로, 수명이 수백 년에 달합니다. 최근 소메이요시노의 노목화가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보다 튼튼하고 장수하는 야마자쿠라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는 신주쿠 교엔이나 다카오산 등 다양한 곳에서 아름다운 야마자쿠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유구한 시간을 살아가는 야마자쿠라에 마음을 두며, 야마자쿠라 꽃놀이에도 한 번 나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후지키 덴시로우 쇼텐의 나무껍질 차통
https://www.shokunin.com/kr/denshiro/
아즈마야의 치즈 보드
https://www.shokunin.com/kr/azmaya/cheeseboard.html
야마이치의 빨래판
https://www.shokunin.com/kr/yamaichi/sentaku.html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ヤマザクラ
https://www.gov-online.go.jp/eng/publicity/book/hlj/html/202404/202404_00_j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