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 식당의 덮밥]
지금까지 방문한 여러 나라에서 그 지역만의 '덮밥'을 만나왔습니다. 밥 위에 한 종류의 카레를 듬뿍 부어 먹는 경우도 있고, 재료가 듬뿍 들어간 팔보채 같은 것을 얹어 먹기도 하며, 진열된 반찬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조금씩 담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와 솔로몬 제도에서 먹은 덮밥이었습니다. 줄지어 놓인 요리들 가운데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밥 위에 하나하나를 푸짐하게 올려 담아 줍니다. 현지에서는 중화요리가 일상적으로 사랑받고 있어 어딘가 정겹고, 일본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 맛입니다. 숟가락으로 퍼먹듯 한 번에 즐겼던 그 맛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밤늦게 도착한 대만 거리에서도 비슷한 메뉴를 발견했습니다. 접시에 담은 밥 위에 달콤짭짤하게 졸인 돼지고기나, 촉촉하게 맛이 밴 두부, 닭고기와 풋강낭콩을 볶은 것 등 색감이 풍부한 반찬을 조금씩 올립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스타일의 덮밥의 포인트는 메뉴 중 하나를 국물이 많은 것으로 고르는 것입니다. 국물이 밥에 은은하게 스며들어 어우러지면서 한층 더 깊은 맛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조금씩 맛보고 싶은 분들께 매우 추천드립니다.
그런 여행지의 로컬 식당 같은 한 접시를 집에서도 즐기고 싶어져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만들어 본 것은, 고등어와 감자를 넣은 케이준 토마토 조림입니다. 케이준 스파이스의 이국적인 향과 신선한 토마토의 상큼한 산미. 한 입 먹으면 교토의 집에 있으면서도 잠시 해외의 식당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맛본 덮밥. 그곳에는 그 땅 사람들의 일상이 응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 지역의 덮밥을 꼭 찾아보세요. 꾸밈 없는 한 접시 안에 분명 새로운 발견과 마음에 남는 맛이 있을 겁니다.
고등어와 감자를 넣은 케이준 토마토 조림
재료(2인분):
고등어 통조림 1캔(국물째 사용)
감자 1개
양파 작은 것 1개
토마토 중사이즈 2개(깍둑썰기)
고수 적당량
케이준 스파이스 1.5큰술
그 외 향신료(쿠민이나 가람마살라 등 취향에 따라) 약간
마늘·생강 각 1쪽(다짐)
소금 약간
올리브오일 적당량
만드는 법:
1.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과 다진 마늘, 생강을 넣고 가열한 뒤, 꼬치 모양으로 썬 양파와 한 입 크기로 작게 썬 감자를 넣는다. 중불에서 몇 분간, 양파와 감자의 겉면이 살짝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
2. 케이준 스파이스를 넣고 약불에서 향을 올린다. 여기서 다른 향신료가 있으면 함께 넣는다.
3. 토마토를 넣고 수분이 나올 때까지 볶은 뒤, 고등어 통조림을 국물과 함께 넣고 감자가 부드러워지고 전체에 맛이 배도록 5~10분 정도 끓인다. 물이 부족하면 소량의 물을 추가한다.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그릇에 밥을 담고, 국물을 부어준다. 마지막으로 기호에 따라 다진 고수를 듬뿍 뿌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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