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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닦는 일본의 생활]

주방이나 방을 정리하는 일상 청소 중에서도 저는 닦아내는 청소를 좋아해서 매일 루틴으로 하고 있습니다. 꽃가루가 신경 쓰이는 계절에는 실내의 꽃가루를 제거하는 효과도 있고, 무엇보다 테이블이나 바닥을 가볍게 물걸레질하면 공기까지 맑아진 듯 느껴져 매우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물'로 '닦는' 청소 습관은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소중히 여겨져 왔습니다. 사찰에서는 승려가 긴 복도를 허리를 낮춘 채 정성스럽게 닦는 모습이 잘 알려져 있는데, 그 동작에는 수행의 일환으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일본의 학교에서는 평소부터 아이들이 걸레질을 합니다. 손바느질로 만든 걸레를 학교에 가져와 교실과 복도를 닦는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있지 않을까요. 당시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그 청소 시간은 주변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르는 시간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광경은 일본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서구권에서는 청소기나 대걸레를 사용하는 청소가 주류이며, 바닥에 직접 닿듯이 '닦는' 방식의 청소는 세계적으로 보면 다소 특징적인 것으로도 여겨집니다. 그 배경에는 일본이 강수량이 많은 나라로, 산과 강에 둘러싸인 환경 속에서 물이 가까운 존재였다는 점, 그리고 신사의 데미즈(手水)나 미소기(禊)처럼 물을 '정화'의 것으로 여기는 정신성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가치관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주변을 물로 닦아 깨끗이 하는 습관으로 이어져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은 깨끗함을 중시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주변을 자신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사고방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일상 속에 조용히 곁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오카이 마후 쇼텐의 삼베 행주입니다. 린넨은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천연 소재로, 흡수성이 뛰어나고 건조가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수분을 충분히 흡수하면서도 금방 마르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초기에는 식기를 닦거나 씻은 채소의 물기를 제거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처음에는 다소 뻣뻣하지만, 사용할수록 점차 부드러워져 손에 잘 익숙해집니다.

저도 매일 식기 닦는 용도로 사용해 보았는데, 먼저 그 뛰어난 흡수력에 놀랐습니다. 50cm 정사각형의 크기도 사용하기 편리하고, 접어서 닦는 면을 바꿔 가며 사용하면 많은 식기도 한 번에 닦아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오던 작은 행주로는 섬유 보풀이나 물방울이 남는 것이 신경 쓰일 때도 있었지만, 그런 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계속 사용한 뒤에는 식탁을 닦는 용도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걸레로서 바닥이나 선반을 닦는 청소로 역할을 바꿔 가며 오래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 장의 천을 소중히 오래 사용하는 것은 일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지혜이기도 합니다. 삼베 행주가 생활을 정돈해 주는 동반자로 변화해 가는 모습 또한 앞으로의 즐거움입니다.

오카이 마후 쇼텐의 삼베 행주
https://www.shokunin.com/kr/okai/fukin.html
오타루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otaru.html

참고자료
https://www.mizu.gr.jp/kikanshi/no58/0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