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 소리]
민예운동의 아버지인 야나기 무네요시의 장남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야나기 소리. 상업주의에 치우치거나 유행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기능과 소재 등 여러 요소를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다수 창출하는 데 힘썼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야나기는, 아직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부족했던 일본에 유럽의 새로운 예술인 '전위 예술'을 소개한 타키구치 슈조의 영향으로 전위 예술을 알게 되었고, 그 새로움에 푹 빠졌습니다. 전위 예술에는 미래파, 다다이즘, 초현실주의에 이르는 운동을 중심으로, 피카소가 창시한 큐비즘과 칸딘스키 등이 만든 추상주의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다양한 운동이 포함됩니다. 아버지가 하는 일은 구식이라며 반발하고 전위 예술에 심취해 있던 야나기는 도쿄미술학교(현·도쿄예술대학)의 서양화과에 입학해 예술의 길로 나아갑니다.
야나기는 재학 중에 일본인 최초로 독일 바우하우스로 유학하고 막 귀국한 미즈타니 타케히코의 강의를 듣고, 바우하우스 사상에 감화되었습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만, 더 사회에 나가 사회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관심을 디자인·건축 분야로 크게 전환. 그곳에서 르 코르뷔지에를 알게 된 야나기는 그의 새로운 예술 사상과 폭넓은 활동에 강한 동경을 품게 되었고, 이후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인 사카쿠라 준조 건축 연구소에서 일하게 됩니다.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당시 일본 중앙 관청이던 상공성의 하위 기관인 일본수출공예연합회에서 야나기는 디자이너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상공성이 수출 공예품의 진흥과 지도를 위해 프랑스 디자이너 샤를롯 페리앙을 초청했을 때, 페리앙의 일본 시찰에 동행하여 일본 각지의 전통 공예를 체험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사카쿠라 준조 건축연구소에 소속된 채로 육군 보도부 홍보반원으로 필리핀에 파견되었습니다.
전후 얼마 지나지 않아 디자인에 착수해, 물자가 부족한 가운데 완성된 것이 무늬 없는 '경질 도자기 시리즈'였지만, 무늬가 있는 도자기가 일반적이었던 당시 국내 시장에서는 쉽게 이해받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을 색이나 무늬로 가리는 경우도 많았고, 일상생활에 적합한 아름다움을 지닌 질 높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한 야나기는 무늬 없는 도자기로 그 자세를 표현했습니다.
1950년에 '야나기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그 무렵부터 각종 공모전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그 상금을 바탕으로 1953년 '재단법인 야나기 공업 디자인 연구회'로 조직을 개편했습니다. 아버지 무네요시에 반발해 민예에서 멀어졌던 야나기였지만, 1950년대 후반부터 가와이 간지로의 가마에서 흑토병을 제작하고, 일본민예협회 주최 전시회의 작품 선정에 관여하는 등 민예와의 관계가 점차 깊어졌으며, 1977년에는 일본민예관 관장으로 취임합니다.
야나기는 스스로 디자인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의 대학과 전문학교에서 강의를 하며 디자인의 미래를 이끌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로서도 활동했습니다. 1957년에는 제11회 밀라노 트리엔날레에 초청 출품하여 '버터플라이 스툴'과 '백자 토병'이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디자이너로서 국제적으로 활동하며 하계 도쿄 올림픽과 동계 삿포로 올림픽의 디자인에 참여했고, 공공물 디자인도 다수 맡게 됩니다. 야나기는 공공 구조물 역시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아름다움과 기능성을 겸비한 것을 만들어 도시 공간의 질적 향상을 목표로 했습니다.
1980년대에 야나기는 북유럽과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세계 각국의 민예를 수집하고 잡지《민예》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첫 작품집《디자인 야나기 소리의 작품과 생각》을 출간하고,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디자인론'으로 집필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에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키친웨어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한편, 생산을 담당하는 기술자들의 의견에도 귀 기울임으로써 사용하기 편하고, 질리지 않는 형태를 구현한 야나기 소리의 디자인은 앞으로도 보편적인 새로움으로 사람들에게 계속 사랑받을 것입니다.
닛코의 야나기 소리 본차이나 *경질 도자기 시리즈를 복각
https://www.shokunin.com/kr/nikko/
야나기 소리의 스테인레스 볼
https://www.shokunin.com/kr/yanagisori/bowl.html
히로타 가라스의 야나기 소리 와인잔
https://www.shokunin.com/kr/hirota/wine.html
CERAMIC JAPAN의 흑백 볼
https://www.shokunin.com/kr/ceramicjapan/shirokuro.html
요시타 슈코우교우 데자인시츠의 커트러리 *오랜 세월 야나기 소리에게 사사
https://www.shokunin.com/kr/yoshita/cutlery.html
야나기 소리 기념 디자인 연구소
https://www.kanazawa-bidai.ac.jp/yanagi/
참고자료
https://yanagi-design.or.jp/ydo_sori/
https://ja.wikipedia.org/wiki/%E6%9F%B3%E5%AE%97%E7%9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