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야쿠모와 도장]
고이즈미 야쿠모와 세츠 부부가 모델이 된 아침 연속 TV 소설 드라마를 계기로, 다시 한 번 고이즈미 야쿠모에 흥미를 갖게 된 분도 많았던 것이 아닐까요. 사실 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그동안 고이즈미 야쿠모라고 하면《괴담》을 쓴 사람이라는 이미지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문화를 해외에 소개하거나 일본의 전승을 작품으로 남기는 등 '일본'을 바깥쪽과 안쪽 양쪽에서 모두 바라보고 그린 인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재차 저작이나, 야쿠모 자신에 대해 쓰여진 책 등을 읽어 보고 싶어져, 몇 권을 골라서 읽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야쿠모, 출생명 패트릭 러프카디오 한은 그리스, 아일랜드,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토지를 표박한 후에 일본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고이즈미 세츠를 만나 결혼하고 귀화하여 '小泉八雲(고이즈미 야쿠모)'가 되었습니다.
야쿠모가 일본에 매료된 이유 중에는 생활 속에 숨쉬는 세심한 의식과 민중의 신앙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츠가 들려주는 괴담이나 민화도 단지 이야기를 아는 것만이 아니라, '세츠가 말하고, 그것을 야쿠모가 듣는다'라는 관계성 자체가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말할 때의 몸짓이나, 말의 의미를 몰라도 전해지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것을 야쿠모가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 고이즈미 야쿠모의 일본 문화에 대한 눈빛은 일상의 도구에도 향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장'도 그 중 하나였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사용할 기회도 줄어들었지만, 중요한 서류나 계약에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도장. 정식으로는 '인장'이라고 불리며, 날인함으로써 본인의 의사를 나타내는 증거가 되는, 일본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도구입니다.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도장은 서기 57년의 '漢委奴国王印'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나라 시대에는 공무에서 사용되는 '공인'이 사용되어 시대가 내려감에 따라 개인의 인장인 '사인'도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자서를 대신하는 사인과 같은 '花押(카오)'가 유행합니다만, 다시 인장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무로마치 시대 이후입니다. 전국시대에는 무장들이 취향을 담은 사인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메이지 6년에는 서명과 함께 인감도장을 날인하는 인감증명제도가 도입되어 10월 1일은 '인장의 날'로 되어 있습니다.
고이즈미 야쿠모도 그러한 일본의 도장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고, 애칭인 '헤른'의 이름을 새긴 것 등 몇 개의 도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침 연속 TV 소설 드라마에서도 그런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었죠. 또 한 이름의 어원이라고도 하는 '헤론(백로)'을 가문으로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덧붙여서, 교토에서는 도장이라고 하면 산조 쇼룸 근처에 오래된 도장 가게가 있습니다. 귀여운 스탬프도 만들어져 있고, 작은 선물로도 딱 좋아서 저도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에 사용하곤 합니다. 교토에 오실 때는 산조 쇼룸과 함께 들러 도장에 담긴 이야기에 잠시 생각을 기울여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산조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sanjo.html
타마루 인보우
https://tamaru-online.com/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小泉八雲
https://shop.han-roku.co.jp/blogs/column/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