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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토코토바]

'야마(산)' '사쿠라(벚꽃)' '코코로(마음)' '아리가토우(고마워)'와 같은, 일본어의 기본적인 단어의 대부분은 '야마토코토바(야마토 말)'이라고 불리며, 우리 일본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입니다.

'일본어'는 섬나라인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것입니다만, 주로 4개의 어종이 있습니다. 원래 사용되어 온 고유의 야마토코토바인 '와고(和語)', 기원 3세기경 중국에서 전해진 음독식의 '한어(漢語)', 근대 이후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어', 그리고 이것들을 조합한 '혼종어'입니다.

야마토코토바의 기원은 나라 시대 이전, 즉 한어나 외래어가 일본에 전해지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자가 5세기 이후에 전래되기 전까지는 구전에 의한 일본어만이 사용되고 있으며, 만요슈나 고사기 등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에도 야마토코토바가 남아 있습니다. 와카나 하이쿠에서는, 계절의 미세한 변화와 화조풍월(꽃, 새, 바람, 달)의 정경을 섬세한 언어로 읊조리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야마토코토바는 히라가나 표기가 많고, 훈독의 단어가 중심이며, 어두에 탁음·반탁음이 오기 어렵다(예: 바라→이바라)는 음운적 특징이 있습니다. '유라유라' '시토시토' 등의 의음·의태어(오노마토페)를 포함해, 자연이나 마음의 세세한 감정을 나타내는 어휘가 풍부합니다. 원래 대부분은 구어체로 쓰이고 '소리' 자체가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야마토코토바의 부드럽고 둥근 소리의 울림은 자연의 부드러움과 온화함을 그대로 언어로 옮긴 듯하며, 말끝마다 은은한 정취가 느껴집니다. 이 특징은 자연을 단순한 대상으로서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일체화해,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 독자적인 자연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리가토우(고마워)'는 야마토코토바 중 하나입니다. 한어의 '感謝(감사)'나, 영어의 'Thank you'와는 달리, '有り難う'라고 써, '존재하기 어렵다/있기 어렵다' 정도의 거의 없는 사건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것이나 음식을 얻을 수 있는 것 자체가 어렵고, 그것을 하나님의 배려로 느꼈을 것입니다.

또, 일본의 사계절의 자연이나 풍경을 그리는 표현도 풍부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현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경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계절감, 섬세한 아름다움을 여운으로 전해줍니다. '코모레비(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 '사자나미(잔잔한 물결)' '유우다치(소나기)'와 같은 말은 자연과 함께 생활해, 그 변화를 소중히 여겨온 일본인의 감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자연관은, 자연을 '자신과 일체의 존재'라고 파악해, 존경하고 아끼는 마음을 근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감성은 말을 통해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문화와 예술에도 반영되었습니다. 민예운동을 주창한 야나기 무네요시는 일상의 그릇과 도구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깃들다는 신념 아래 '용의 미'를 주창했습니다. 자연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려 낭비를 없앤 간소하고 기능적인 미학으로 이 생각은 야마토코토바의 자연관에도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노노아와레', '와비·사비', '오카시'과 같은 일본의 독자적인 미의식도 야마토코토바의 뿌리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모노노아와레'는, 인생이나 자연의 덧없음에 마음이 움직여 '깊은 감회'를 느끼는 감수성을 말합니다. '와비·사비'는 검소함과 고요함, 불완전함과 오래된 것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정신입니다. '오카시'는, 재미나 멋, 화사함 등, 대상의 미질이나 마음이 끌리는 감각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미의식은 다도나 공예, 문학 등 다채로운 일본 문화에 널리 침투해, 자연이나 일상 속에 덧없음이나 심오함등을 느끼는, 일본인 특유의 감성을 형성해 온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야마토코토바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의 툴을 넘어, 일본인의 철학이나 생활방식, 미적 가치관도 체현하고 있습니다. 그 정신은 전통 공예나 차노유, 정원 설계라고 하는 일본 문화 속에서 태어난 '용의 미'나 '와비·사비'로서 결실했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존중하는 영혼이 깃든 야마토코토바. 그 울림과 문자의 아름다움은 현대에도 일본인의 내면적인 미의식이나 문화적 정체성을 비추며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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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大和言葉
https://hakken-japan.com/columns/yamatokotoba1/
https://japanese-bank.com/nihongo-how-to-teach/yamato-kotoba/
https://mag.japaaan.com/archives/144190
https://rekishinoeki.org/yamatokotoba/
https://fereple.com/writers-apc/yamatowords/
https://dl.ndl.go.jp/pid/1308827 (국립국회도서관 디지털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