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령]
체온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열중증 경계 경보의 알림이 매일같이 옵니다. 어떻게든 시원함을, 그리고 여름의 운치를 느끼고 싶습니다.
일본의 여름 풍물시 '풍령'이 일반에 퍼진 것은 에도 시대 이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일본인은, '풍령 소리=시원한 여름'이라고 하는 이미지를 문화 속에서 학습해 왔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집 처마 끝에 풍령을 매달아 바람을 불러들이며 시원함을 느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풍령은 '바람'이 불어야 울리기 때문에 소리가 울린다=바람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바람이 불고 있다=몸이 시원해진다'는 조건 반사와 같은 쾌감이 생깁니다. 시각과 촉각, 청각과 후각, 미각과 후각 등 인간의 감각(모달)이 서로 작용하는 심리현상을 '크로스모달 현상'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차가운 색'이나 '달콤할 것 같은 향기' 등, 다른 감각을 연결시켜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풍령소리'를 시원하게 느끼는 것은 일본 문화의 배경이 있기 때문으로, '풍령소리'와 문화적 배경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기억과의 연결도 큰 요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풍령은 인공 소리가 아니라 자연의 바람에 의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자연의 기척을 느끼는 것으로 사람의 마음은 평온해지고 심리적인 '시원함'이 높아집니다. 그 편안함의 이유 중 하나로, '1/f(에프분의 1) 변동'이라고 불리는 리듬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규칙성과 불규칙성이 조화한 리듬으로, 사람의 심박이나 호흡, 시냇물 소리, 촛불등에도 공통됩니다. 컴퓨터나 냉장고의 소리가 귀에 거슬리게 느껴지는 반면, 비나 파도, 풍령 소리가 어딘가 기분 좋게 느껴지는 것은, 이 '1/f(에프분의 1) 변동'에 의한 것으로, 본능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일본어에는 '바람이 통하다', '바람을 느끼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풍령소리는 바람 자체에 '목소리'를 주는 존재일지도 모릅니다. 풍령이 울리는 것으로 바람이 불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자연의 약간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풍령 소리는 한순간에 울리고 한순간에 사라져 갑니다. 그 허무함에 어딘가 무상함을 느낍니다. 이 감성은 다도, 하이쿠, 노가쿠 등 자연의 변화를 아름다움으로 하는 일본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선의 세계에서는 방울과 종소리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후린야 히구레노 카제니 치토 나리테(풍령, 저녁바람에 살며시 울리네) (마사오카 시키)
'치토 나리테(살며시 울리네)'에는 희미한 풍령소리와 그 여운이 느껴지네요.
풍령은 소재에 따라 소리가 달라집니다. 유리제는 가볍고 짧은 소리가 나며, 외관의 시원함과 어우러져 여름의 풍물시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금속제 풍령에는 놋쇠나 쇠 등이 사용되며 맑은 소리와 길게 울리는 소리가 특징입니다. 부디 올 여름도 계절의 운치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테라 고하치로 쇼텐의 풍령 방울벌레
https://www.shokunin.com/kr/otera/furin.html
노우사쿠의 풍령 Onion
https://www.shokunin.com/kr/nousaku/furin.html
TOUCH CLASSIC의 풍령
https://www.shokunin.com/kr/touchclassic/furin.html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風鈴
https://kogei-japonica.com/crafts/furin/
https://wa-gokoro.jp/traditional-crafts/Wind-bell/
https://www.caguya.co.jp/kurashi/55199.html
https://www.edofurin.com/pages/3270623/page_201910031542
https://adv.asahi.com/marketing/keyword/14703998
https://ja.wikipedia.org/wiki/1/fゆら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