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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모노우라와 조선통신사]

한성을 출발하여 한반도를 남하하면서 부산으로. 거기서 바다를 건너 츠시마(대마도)에 도착. 바닷길로 시모노세키에서 세토 내해를 빠져나와 오사카에서 요도가와를 지나 교토까지 가고, 그 후는 육로로 에도를 목표로 한다. 총거리 약 2000km에 이르는 이 긴 여정은 조선통신사들이 다닌 경로입니다. 비행기도 신칸센도 없던 시절, 전 행정에서 10개월이나 걸렸다고 하는 여정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조선통신사는 조선에서 일본으로 국서를 가지고 정식 방문했던 외교사절단입니다. 쇄국을 실시하던 에도시대에 조선은 류큐왕국과 함께 정식 국교가 있는 '통신국'으로, 무역은 하지만 막부와의 정식 외교관계에는 없었던 명·청과 네덜란드는 '무상국(貿商国)'으로 불렸습니다. 에도시대 조선통신사는 조선 국왕이 보낸 국서를 도쿠가와 장군에게 전달하고 그 답서를 조선으로 가져오는 것이 사명이며, 게이초 12년(1607년)부터 분카 8년(1811년)까지 총 12회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통신사는 삼사(정사·부사·종사관)를 중심으로 문관·무관, 의사, 통역사, 화가, 악대, 문화인 등 총 500명 정도로 구성되었고, 여기에 각 번에서 온 안내자와 경호까지 더해지면 수천 명 규모의 일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통신사 일행의 기항지와 숙박지가 되는 각 번은 환대를 위한 식사와 숙박시설, 가도 정비 등의 준비에 쫓겨 막대한 비용이 들었습니다.

그런 통신사 일행의 기항지 중 하나인 도모노우라(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 도모쵸)는 예로부터 예로부터 조류의 변화를 기다리며 항해를 준비하는 '시오마치'의 항구로서 번창한 항구도시로, 만엽집에도 읊어지고 있습니다. 도모노우라에 있는 '후쿠젠지 다이초로(福禅寺対潮楼)'는 1690년경 진언종 후쿠젠지의 객전으로 창건되었습니다. 에도시대에는 조선통신사의 영빈관으로도 사용되었고, 일본의 한학자나 서가 등 문화인과의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1711년 다이초로를 방문한 종사관·이방언은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를 '日東第一形勝(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승지)'라고 칭송했습니다. 방에서 보이는 세토내해는 잔잔하게 고요한 바다였습니다. 그 위에 떠 있는 섬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액자 속에 담긴 한 장의 큰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다 그 풍경을 가로지르는 배 한 척이 지나가면, '아, 그림이 아니었구나'하고 현실로 돌아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방문한 사람들은 정좌를 하거나 다리를 뻗고 편안하게 앉아, 각자의 자세로 조용히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무척 더운 날이었지만, 다이초로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스며들어 언제까지고 머물고 싶어지는,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처럼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아름다운 이 풍경은, 조선통신사 일행에게도 긴 여정 속 잠시의 휴식과 치유의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통신사의 첫 번째 역할은 외교였지만, 많은 문화인을 동반한 일행은 의학, 문예, 서화, 유학 등에서 일본 문화인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였고, 이문화 교류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서민들에게는 수십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조선통신사 행렬을 보는 것은 오락과 같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선명한 색채의 이국 정서가 넘치는 의상을 입은 일행은 현대 우리가 테마파크의 퍼레이드를 보는 것과 같은, 축제의 호화찬란한 가마를 보는 것과 같은 비일상적이고 화려한 것이었을까 하고 상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선통신사와의 교류의 흔적은 일본 각지의 축제와 지명 등 현재도 다양한 곳에 남아있으며, 2017년에는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으로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 5월에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맞춰 조선통신사 목조선을 복원한 배가 도모노우라의 기항하는 행사도 개최되었습니다. 마지막 통신사로부터 200년이 넘은 지금도 문화교류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발견한 작은 비석이나 사적지의 설명간판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읽어보면 그 땅의 역사와 문화가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나만의 여행 추억에 과거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기억에도 마음에도 깊이 새겨지는 것 같습니다. 당점 쇼룸은 모두 오랜 역사 이야기가 소중하게 남겨져 온 장소에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들르실 때는 꼭 와주세요.

후쿠젠지 다이초로
https://maps.app.goo.gl/1tUxhwuAp6CmiXpN7
쇼룸 안내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E6%9C%9D%E9%AE%AE%E9%80%9A%E4%BF%A1%E4%BD%BF
https://www.ogakikanko.jp/tyousentusin/
https://www.lib.pref.fukuoka.jp/hp/kyoudo/tyousen/data/panel.pdf
https://www.city.fukuyama.hiroshima.jp/soshiki/kanko/85750.html
https://www.city.fukuyama.hiroshima.jp/site/miryoku2023/288949.html
https://www.city.fukuyama.hiroshima.jp/soshiki/bunka/36828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