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장면]
더위에 지지 않고 기운을 내고 싶을 때 먹는 요리. 그중에서도 식욕을 돋우는 짜장면은 힘이 나는 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요? 짜장면(炸醤麺)은 밀면 위에 볶은 고기된장(炸醤)을 뿌려 먹는 음식으로 중국 산둥성이 그 발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화교들의 이동을 통해 일본과 한국으로 전파되어 각 지역의 입맛과 음식문화에 맞게 독자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炸醤麺(zhà jiàng miàn)'이라는 이름은 炸(zhà)=볶는, 醤(jiàng)=된장·페이스트 모양 조미료, 麺(miàn)=밀면, 즉 '볶음된장(=고기된장)을 뿌린 면'이라는 뜻입니다. 중국에서는 '黄醤'이라는 발효 콩된장을 사용하여 다진 돼지고기와 잘게 썬 야채를 함께 굵은 면에 듬뿍 넣어 먹는 것이 주류이며, 베이징이나 산둥에서는 가정에서도 식당에서도 친숙한 일상적인 면 요리입니다.
짜장면이 일본에 널리 퍼진 것은 전후의 일로, 마을의 중화요리점, 이른바 '마치추카'의 인기 메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춘장이나 된장을 사용한 달콤한 고기 된장이 주류이며, 맛도 일본인용으로 어레인지되어 있습니다. 라멘문화의 발전과 함께 '국물없는 된장맛의 면요리'로 라멘집이나 중국식당 메뉴에 등장하게 되어 지금은 '국물있는 라멘'과 짝을 이루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히야시츄카풍으로 변형된 '냉짜장면'도 등장해 다양한 재료와 함께 가정에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모리오카의 '자자멘'이라는 현지 요리도 독자적으로 진화했습니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전에 옛 만주에서 먹었던 짜장면을 재현하려고 한 것이 시초로, 지금은 모리오카 명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짜장면'으로 독자적으로 발전했습니다. 1905년 전후 산둥성 화교들이 인천에 들여온 것이 시초로 처음에는 중국식이었지만 이윽고 한국식 검은콩된장 춘장이 사용되면서 양파와 돼지고기를 베이스로 한 달콤하고 진한 검은 소스의 면요리로 진화했습니다. 현재는 배달이나 외식의 기본으로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랑받는 국민 음식 중 하나입니다. 한국 영화에도 이 짜장면은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이 봉준호 감독의《기생충》으로, 이 작품에서는 짜장면의 변형인 인스턴트 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에 고급 한우를 더한 요리가 빈부 격차를 상징하는 인상 깊은 장면으로 등장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문득 먹어보고 싶어진 분들도 많으셨을 겁니다.
또 한국에서는 매년 4월 14일 '블랙데이'라는 조금 독특한 기념일이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아무 진전이 없었던 독신자들이 검은 옷을 입고 모여 검은 소스의 짜장면을 먹고 서로 위로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도쿄 신오쿠보의 한식당에서 짜장면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노란 단무지와 양파를 식초로 상큼하게 무치고, 달콤하고 깊은 맛의 검은 소스를 버무린 면 요리입니다. 여기에 '탕수육'이라는 달콤한 새콤한 소스를 얹은 튀긴 돼지고기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이라 하며, 양도 푸짐해 먹고 나면 매우 만족스러운 세트였습니다.
나라별로 사용하는 된장은 다양하지만, 각각의 개성이 있어 모두 매력적입니다. 볶은 된장의 향기와 감칠맛이 식욕을 자극하고, 상상만 해도 자연스럽게 힘이 나는 기분이 듭니다.
세류가마의 얕은 그릇
https://www.shokunin.com/kr/seiryu/asabachi.html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炸醤麺
https://www.marukome.co.jp/marukome_omiso/hakkoubishoku/20160125/6136/
https://ja.wikipedia.org/wiki/チャジャンミョン
https://paochai.jp/media/zha-jiang-mian
https://s-style.machico.mu/pickup/44715
https://www.konest.com/contents/korean_life_detail.html
https://www.dailyshincho.jp/article/2020/01051101/?all=1&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