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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 만들기]

김의 향과 은은한 소금기가 식욕을 돋우는 밥. 주먹밥이 왜 이렇게 맛있을까요?

손으로 꽉 쥐어 만든 든든한 주먹밥도, 주먹밥 틀로 만들어 고슬고슬한 밥알이 살아있는 주먹밥도, 둘 다 너무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김으로 삼각으로 접기만 하면 되는 '쥐지 않는 주먹밥', 통칭 '푹신푹신 주먹밥'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혀 쥐지 않으면 밥그릇에 담은 밥을 김으로 감은 것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서 '거의 쥐지 않는 주먹밥'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밥이 다 지어지면 잘 풀어서 김을 살짝 날려줍니다. 갓 지은 밥은 손으로 쥐기에는 너무 뜨거워서, 급할 때는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무의 그릇 M에 좋아하는 소금을 살짝 넣어 가볍게 밥을 담고 그릇을 흔들어 동그랗게 성형합니다. 나무의 그릇은 두꺼운 목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손에 열이 전달되지 않고 뜨거운 밥도 문제 없습니다. 몇 번 흔들다 보면 미지근한 온도가 되면서 적당히 뭉쳐지지만 속은 포슬포슬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겉면은 매끈하게 정리되고, 살살 부서지는 식감은 마치 전문가가 만든 주먹밥 같습니다.

반으로 자른 김에, 완성된 밥을 동그랗게 떨어뜨려, 좋아하는 방법으로 감습니다. 김의 3분의 1 위치에 밥을 놓고 접고 끝만 힘을 주어 모양을 갖추면 마치 기모노를 입은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 됩니다. 이것으로 '거의 쥐지 않는 주먹밥'의 완성입니다.

오랜만에 밥그릇을 흔들어 밥알을 굴려보니, 어릴 적 특별히 만들어 주셨던 '동글동글 밥' 덕분에 식욕이 생겼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습니다.

갓 지은 밥을 바로 즐기고 싶을 때는 '거의 쥐지 않는 주먹밥'으로. 모양을 갖춰 식어도 맛있는 도시락용이나, 다시 데워도 통통하게 맛있는 냉동용으로는 '삼각주먹밥틀'을 사용하는 등 주먹밥을 먹는 장면에 맞춰 만드는 방법을 달리하면, 보다 폭넓은 주먹밥 만들기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치요우가마의 깊은 그릇
https://www.shokunin.com/kr/ichiyou/deep.html
소노베 산교우의 나무의 그릇
https://www.shokunin.com/kr/sonobe/wan.html
야마이치의 삼각주먹밥틀
https://www.shokunin.com/kr/yamaichi/onigiri.html
탄소가마의 슬립웨어 콩접시
https://www.shokunin.com/kr/tansou/slipwar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