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도 도쿄 건물원]
얼마 전 초등학생 때 이후 처음으로 '도립 고가네이 공원' 내에 있는 야외 박물관 '에도 도쿄 건물원'에 갔더니 명건축의 보물창고였습니다.
에도 도쿄 건물원은, 1993년(헤이세이 5년)에 스미다구에 있는 '도쿄도 에도 도쿄 박물관'의 분관으로서 도쿄도에 의해 개설되었습니다. 현지 보존이 불가능해진 문화적 가치가 높은 역사적 건축물을 이축·복원하여 보존·전시하여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다음 세대에 계승하고자 합니다. 부지 면적 약 7ha를 가지는 원내는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어 에도 시대부터 쇼와 중기까지의 30동의 복원 건조물이 늘어서 다양한 영화, 드라마, 광고의 촬영지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쪽 존'은, 서민적인 정서가 느껴지는 메이지 시대부터 쇼와 시대까지의 상점·목욕탕·술집 등이 복원되어 있고 목욕탕 '고다카라유'나 문구점 '다케이 산쇼도'는 지브리 영화《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델이 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센터 존'은, 에도 도쿄 건물원의 출입구가 되는 '비지터 센터(구 광화전)'나 전시실이 있어 '다카하시 고레키요 저택'이나 '구 지증인 영옥'등의 역사를 전하는 건물이 있는 지역. '서쪽 존'에는 초가지붕 민가와 양관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모든 곳을 돌아보려면 몇 시간에서 반나절 정도 걸리지만, 한 바퀴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중에서도 반드시 꼭 보셨으면 하는 것은, 도쿄도 지정 유형 문화재의 '마에카와 쿠니오 저택'. 1942년(쇼와 17년)에 르 코르뷔지에의 제자인 건축가 마에카와 쿠니오의 자택으로서 시나가와구에 세워진 주택을, 현재도 에도 도쿄 건물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중앙에 통풍이 잘 되는 거실을 두고 서재와 침실을 배치한 심플한 구조로, 목조 모더니즘이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핀란드에서 방문한 '알바 알토 저택'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신발을 벗고 한 발짝 내딛는 순간부터 아늑함이 너무 좋아 마음을 빼앗겨 한동안 그 공간에 있었습니다. '계속 여기에 있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부드러운 힘이 있었습니다.
건축물을 돌아다니며 걷느라 지쳤다면,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양관 '드 라랑드 저택' 안에 있는 '무사시노 다방 에도 도쿄 건물원점'에서 차 한잔 합시다. 독일인 건축가 게오르그 드 라랑드가 증축한 드 라랑드 저택은 칼피스의 발명가로 알려진 미시마 카이운 씨도 살고 있었습니다. 증축된 다이쇼 초기 무렵을 상정해 복원된 가게 안에는 소파석, 밖에는 테라스석도 있어 건축을 감상하며 편안히 쉴 수 있습니다. 특제 고구마 파르페나 유기농 커피도 좋고, 이 점포 한정인 칼피스 샤비안은 상큼한 산미와 단맛이 목을 촉촉하게 해줍니다.
이 정도의 건축을 관람료 400엔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은 전국을 찾아도 좀처럼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에서도 비교적 침착한 입지로, 의외로 숨은 장소. 도쿄를 방문했을 때는 꼭 한번 방문해 보세요.
에도 도쿄 건물원
https://maps.app.goo.gl/WFzApDZH1JD59Hn46
무사시노 다방 에도 도쿄 건물원점
https://maps.app.goo.gl/xFr3zCkvcCm7Jtjv8
긴자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ginza.html
참고자료
https://www.tatemonoen.jp/kr/
https://www.nikkei.com/article/DGXNZO53468150R00C13A4L01000/
https://www.tatemonoen.jp/event/info/2013/04.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