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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루왁]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코피 루왁'.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음 보고 듣고 놀랐던 점을 소개해 드립니다. 커피 산지인 인도네시아는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커피 원두가 반입되어 1만 개 이상의 섬에서 각지의 특색을 살리면서 커피 원두를 재배해 왔습니다. 화산이 많아 비옥한 땅이 많고 열대 기후로 습도가 일년 내내 일정해 커피 재배에 적합했던 것입니다. 바로 커피벨트 지대에 있는 인도네시아. 이제는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세계 3위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 커피 강국 중에서도 희소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코피 루왁'입니다. 인도네시아어로 '코피'가 커피, '루왁'이 사향고양이가 됩니다. 보통 커피 체리는 수확된 후 인공적으로 정제되지만, 코피 루왁은 무려 사향고양이의 체내를 통과함으로써 정제되는 것입니다. 야생 사향고양이는 잘 익고 품질이 좋은 커피 체리를 먹고, 그 체내에서 처리 배설된 커피 원두는 사향고양이의 장내 소화효소와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발효됩니다. 그러면 독특한 향미를 띤 고품질의 원두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배설물과 함께 배출된 원두는 깨끗하게 세척되어 햇볕에 건조되고 기계를 사용하면 찌그러져 신맛이 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한 알씩 껍질을 벗겨 로스팅됩니다. 완성된 원두는 그대로 먹을 수도 있고, 그 커피는 산미, 쓴맛, 카페인이 모두 낮아서 매우 부드러웠습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그런 일을 했을까요? 당연히 궁금해지죠. 그것은 인도네시아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현지 농가가 재배한 커피는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수출 목적으로 착취되었고, 현지 농부들이 개인적으로 소비할 커피는 남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야생 사향고양이의 배설물 속에 커피 원두가 아직 소화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처리하여 마시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윽고 네덜란드의 영주가 이것을 알아차리고, 그 맛에 놀랐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발견한 사람이 대단한 건지, 발효의 힘이 대단한 건지? 둘 다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나 그 희소가치가 높아져 천연물을 판매하고 있는 농가나 가게뿐만 아니라 생산량 증가를 도모하기 위해 야생 사향고양이를 포획하여 가혹한 사육환경으로 내몰리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슬프고 복잡한 문제도 안고 있는 코피 루왁과의 만남. 그런 배경을 알게 되면서, 우리는 생산품이나 생산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소비 행동을 재검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체험이었습니다. 사향고양이의 체내를 통과하지 않아도 맛있는 커피가 풍부한 인도네시아. 거리에는 멋진 카페나 전문점도 곳곳에 있습니다. 산지도 다양하기 때문에 마시고 비교하는 것도 즐거운 한때입니다. 꼭 인도네시아산 커피에도 도전해 보세요.

오카이 마후 쇼텐의 리넨 커피 필터
https://www.shokunin.com/kr/okai/coffee.html
이치요우가마의 머그컵
https://www.shokunin.com/kr/ichiyou/mug.html

참고자료
https://maruco.co.jp/taishacoffee/indonesia-coffee/http://www.nichibeicoffee.co.jp/blog/?p=191
https://www.kopi-loewak.com/history-kopiluwa
https://www.eva.or.jp/Kopiluw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