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행 구 오타루 지점 금융 자료관]
메이지 말부터 쇼와 초기에 걸쳐 '북일본 제일의 경제도시'라고 칭해져 최성기에는 25이나 되는 은행이 있어, 금융의 도시였던 오타루. 오타루 쇼룸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에 있는 이로나이 1초메의 메인 도로는 옛날 '북쪽 월스트리트'라고 불렸습니다. 그 언덕길 도중에 일본 은행 구 오타루 지점의 역사적인 건물이 있습니다.
지금도 오타루에는 전쟁 전 오타루의 번영을 추모하는 석조 건물이 몇 개 남아 있습니다만, 이 일본은행 구 오타루 지점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 건물은 일본 근대 건축의 초석을 쌓아, 도쿄역이나 일본 은행 본점 본관의 설계로 유명한 타츠노 킨고와 나가노 우헤이지등이 설계를 실시해, 메이지 45년(1912년) 7월에 약 3년의 공기를 거쳐 완성했습니다. 총 2층, 일부가 탑옥의 3층, 1층 마루 밑의 대부분이 지하실로 되어 있습니다. 외관은 르네상스풍·파라디오 양식을 도입하였고, 외장은 벽돌 표면에 모르타르를 칠한 석조풍으로 지붕의 녹색을 강조하였고, 지붕에는 오타루항을 조망하는 망루를 포함하여 5개의 돔이 설치되는 등 중후하고 격조 높은 건물입니다. 관내에는, 일본의 통화 제도나 오타루의 경제 성장을 전하는 전시가 있어, 일본 은행의 역사나 업무, 금융·경제의 기능과 구조등을 알기 쉽게 해설되어 사진이나 축척 모형을 통해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예약이 필요 없고 직원분들의 전시해설 가이드 투어가 있으며, 오후에 2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의 지붕 아래에 배가 둥글게 부풀어 오른 새의 릴리프가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금융자료관의 팜플렛에 의하면, 이 릴리프는 아이누의 지킴이·시마후쿠로우(올빼미)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외벽에 18체, 내벽에 12체가 있고, 직원이 없는 야간에 시마후쿠로우가 지점을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벽의 시마후쿠로우의 릴리프에는 새의 꼬리 날개 아래에 끈 모양의 장식 같은 것이 드리워져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그리고 내벽의 시마후쿠로우의 릴리프를 합치면 적어도 3종류의 디자인이 다른 시마후쿠로우가 있습니다.
시마후쿠로우는 일본 최대의 올빼미이며, 주로 홋카이도 동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전체 길이 66~69cm, 날개 길이는 180cm에 달합니다. 아이누 사람들은 홋카이도의 시마후쿠로우를 마을을 지키는 신으로 추앙했고, 아이누 문화에서 시마후쿠로우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시마후쿠로우는 아이누의 의식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특히 '올빼미 보내기'라고 불리는 의식은 시마후쿠로우의 영혼을 정중하게 다루고 그 재생을 기원하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의식은 곰 보내기와 함께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아이누 문화 중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누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에도 시마후쿠로우가 주인공인 이야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동물인 시마후쿠로우를 릴리프로 도입한 것이 아닐까요?
또, 올빼미는 많은 문화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새이며, 특히 유럽에서는 '숲의 현자'로서, 일본에서는 행복이나 번영을 상징하는 새로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빼미는 밤에도 눈이 잘 보이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은행 업무에서도 통찰력이나 지혜를 상징하는 것으로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빼미의 목은 270도로 돌아 '빚으로 목이 돌지 않는(빚이 많아 옴쭉 못하다)' 상황을 피하는 재물운을 부르는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일본은행 구 오타루 지점의 시마후쿠로우의 릴리프 종류의 차이를 찾아보거나 관내 해설과 전시를 보시고 문화와 역사의 깊이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은행 구 오타루 지점 금융 자료관
https://www3.boj.or.jp/otaru-m/
오타루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otaru.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