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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보즈]

2017년 8월에 휴가를 이용해서 몽골을 여행했습니다. 몽골 하면 그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수호의 하얀 말》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에 나온 악기 '마두금'을 이 눈으로 보지는 못했지만 몽골 인구의 약 절반이 산다는 수도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넓은 대지를 장거리 열차로 가며 말 그대로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평원과 가끔 만나는 염소나 양 같은 동물들, 처음 숙박한 게르, 처음 마신 마유주, 처음 탄 낙타의 키. 어른이 되고 나서 한 번의 여행으로 이렇게 많은 '처음'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귀중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것을 만날 기회는 자연스럽게 줄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 일상을 떠나는 것만으로 아직 모르는 세계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그런 깨달음을 주는 여행이었습니다.

몽골에서의 식사에서 놀란 것은 고기 요리의 풍부함과 그 압도적인 양입니다. 국물에 들어간 커다란 덩어리 고기에 깜짝 놀라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러한 고기 요리가 옛날부터 장거리 이동이 많았던 몽골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스태미너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겨울 추위가 심한 몽골에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재료로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양고기. 일본에서는 평소 좀처럼 먹을 기회가 적은 양고기의 맛을 알게 된 것도 실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몽골에서는 설날이 되면 각 가정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것이 '보즈'라는 전통음식입니다. 주로 양고기로 만든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구하기 쉬운 쇠고기와 돼지고기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잘게 다진 양파와 풍부한 마늘을 더해 소금, 후추와 약간의 향신료로 간을 합니다. 수제 껍질로 싸서 야마이치의 중화 세이로에서 센불로 15분 찌면 완성입니다.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보즈는 고기와 껍질의 맛이 제대로 우려져 있어서 단숨에 다 먹어 버렸습니다.

또한 얼마 전 출장으로 방문한 하카타에서도 멋진 몽골 요리 가게를 만났습니다. '오르도스케'는 내몽골 오르도스시 출신의 주인이 운영하는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맛집. 손으로 만드는 메뉴를 즐비하고, 소고기와 야채가 들어간 육즙 가득한 보즈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하카타를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꼭 방문해 보세요.

야마이치의 중화 세이로
https://www.shokunin.com/kr/yamaichi/seiro.html
오르도스케
https://www.ordos-fukuoka.com/
와카마츠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wakamatsu.html

참고자료
https://youki.co.jp/recipes/recipes-detail/?991 (레시피)
https://ja.wikipedia.org/wiki/%E3%82%B9%E3%83%BC%E3%83%9B%E3%81%AE%E7%99%BD%E3%81%84%E9%A6%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