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__83288089

S__83288097

S__83288098

S__83288099

[인도네시아의 장인]

인도네시아의 바틱을 만나왔습니다. 그것은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납결 염색 천입니다. 공항에 내렸을 때부터 오가는 직원분들의 유니폼이 바틱 디자인이거나 거리에 나오면 아이들의 교복도 바틱,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바틱 데이'도 있을 정도여서 사람들의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바틱 셔츠가 정장이기 때문에, 모두 멋지게 입고 있습니다.

인도 사라사로서 인도에서 발상한 인도네시아 바틱은 예로부터 인도와 교역이 있던 인도네시아의 섬에 건너가, 전래, 계승되어 갔습니다. 2009년에는 '납결 염색' 기법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각지에 퍼진 바틱은, 각지의 특색을 살려 발전해 갑니다.

지금도 왕실제도가 계속되고 있는 욕야카르타에서는 왕실의 전통에서 갈색, 남색, 흰색의 세 가지 색만 사용하거나 왕실이 사용하는 무늬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금제무늬도 있는 등 바틱과 함께 왕실의 관습도 계승되고 있습니다. 반면 해안가 마을에서는 외국의 문화 배경이 흘러들어 색감도 팝하고 밝고, 물고기, 새우, 게 등의 자유롭고 느긋한 무늬에 마음도 춤추게 됩니다. 비즈니스 상담 시에는 상대방의 출신지인 배틱 셔츠를 입고 간다!는 것이 약간의 재치 있는 배려라고 합니다. 멋진 이야기입니다.

납결 염색이란, 염색하지 않고 남기고 싶은 부분에 액상의 밀랍을 도포하여 모양을 만들어 내는 기법입니다. 그 모양의 밀랍의 사용법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짬짜'라는 파이프 모양의 도구를 사용하여 손으로 그리는 기법은 주로 여성들이 하고 있습니다. 역시 손으로 그린 것은 시간도 수고도 많이 들고 비싼 것이 됩니다. 또 하나는 남성 일의 '찹'이라고 불리는 구리 틀에 밀랍을 붙여 밀고 나가는 기법입니다. 무늬를 연결해 가는 것은 장인 기술이지만, 같은 무늬로 여러 장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입니다. 남녀 간에 기법이 다르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일본에도 인도사라사가 전래되어 에도말기에는 형지인쇄기술에 의해 일본의 독자적인 아름다운 에도사라사로 거듭났습니다. 화초, 조수, 인물을 그린 도안이 많아 수십 장의 복잡한 무늬를 다색 인쇄로 완성하는 독자적인 진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서 바틱 공방을 몇 군데 돌며 외국에서 똑같이 전해 온 것이 그 고장의 문화 배경과 인간성, 음식 문화까지도 도입하면서 거듭나는 재미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여유롭게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작업하는 인도네시아 장인들의 모습이 거룩하게도 보여 무척 눈부셨던 기억이 납니다.

긴자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ginza.html

참고자료
https://sakura-id.com/675
https://kajiantiques.com/blog/jawa-chintz
http://www.tokyo-senshoku.com/sarasa/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