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야마]
쇼가츠(일본의 설날) 기간이 끝나고 조금씩 먹던 떡도 드디어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떡은 일년 내내 먹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지만, 오늘로 1월도 마지막 날, 일단 여기서 '쇼가츠 떡'을 일단 마지막으로 하고 기분도 새로 오는 입춘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마지막 떡을 어떤 식으로 먹을까, 떡이 하나둘 줄어들 때마다 그런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아직 먹어보지 못한 '카메야마'가 생각났습니다.
카메야마는 간사이에서 '통 팥 앙금으로 국물이 없는 젠자이'를 말합니다. 카메야마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합니다만, 하나는 팥의 명산지인 단바의 '카메야마'라는 지명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 그 밖에는 메이지 후반에 오사카의 텐마에서 기후현 출신의 '카메야마씨'가 '카메야마야'라는 가게를 열어 떡에 통 팥 앙금을 뿌린 메뉴를 판매했는데 평판을 얻어 카메야마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그렇게 결정되면 일단 팥을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콩알이 크고 삶아도 모양이 잘 무너지지 않는다는 다이나곤팥을 선택했습니다. 평소보다 콩알이 큰 팥. 팥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그것만으로 설레고, 정말 사치스러운 기분이 듭니다. 정성스럽게 팥을 삶고, 떡은 석쇠로 속까지 제대로 익혀 이상적인 눌은 자국을 낸 둥근 떡을 준비. 세류가마의 작은 사발에 떡을 넣고 떡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팥을 뿌려 완성되었습니다. 시오콘부(소금 다시마)와 녹차를 곁들이면 가게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통통한 팥과 고소하게 구워진 떡의 조합은 일품, 쇼가츠 떡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어울리는 멋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류가마 작은 사발
https://www.shokunin.com/kr/seiryu/kobachi.html
앗피누리 싯기 고우보우 젓가락
https://www.shokunin.com/kr/appi/hashi.html
츠지와 카나아미 철망
https://www.shokunin.com/kr/tsujiwa/tetsuki.html
참고자료
https://news.1242.com/article/35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