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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피처]

추위는 아직도 계속되지만, 꽃집에는 튤립, 히아신스, 프리지아, 라넌큘러스와 밝은 색조의 꽃이 넘쳐나고, 한 발 빠른 봄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계절의 꽃도 예쁘지만, 봄꽃을 보는 기쁨은 각별합니다. 언제인가, 요즘 계절에 꽃집에 들어가면, 득도할 수 없는 달콤한 향기에 싸여 "무슨 꽃의 향기입니까?"라고 가게 분에게 묻자, 조금 장난스러운 웃는 얼굴로 "이것은, 봄의 꽃의 블렌드입니다!". 설레는 듯한 대답에, 행복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런,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견딜 수 없는 봄. 조금 안절부절못하면서, 꽃을 살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질까라고 항상 상상하고 있는 것이, 탄소가마의 슬립웨어 피처입니다.

슬립웨어라는 것은 영국에서 전통적으로 행해지던 도자기 장식 기법으로, 덜 마른 그릇에 화장토(슬립)로 무늬를 그립니다. 대범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매력이지만 유럽에서는 한 번 끊기고 야나기 무네요시 등과 함께 민예운동을 견인한 도예가 버나드 리치에 의해 발견되어 일본에서 부활했습니다.

이 피처가 만들어지고 있는 탄소가마는 단바 시노야마에 있는 공방입니다. 에도 시대부터 계속되는 탄소가마에서 슬립 웨어가 만들어지게 된 것도, 버나드 리치가 이 땅을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리치는 일본에 올 때마다 탄소가마에 머물렀다고 할 정도로 친한 교류로 발전해, 현재 8대째를 잇는 이치노 시게코 씨도 리치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몇 안 되는 일본인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이치노 씨가 피처에 그리는 느긋함과 고집이 없는 선은 보고 있으면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주어 매우 좋아하는 그릇입니다.

피처는 Blue, Yellow, Black의 3가지 색상이 있으며, 색상에 따라 표면의 질감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한 점 한 점 손에 잡히면서 파란 그릇에는 미모사를 가득 담아 보면 어떨까, 노란색에는 붉은토끼풀, 냉이 등 들꽃 부케, 검은색에는 형형색색의 튤립을. 그런 상상을 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요즘. 여러분이라면 어떤 꽃을 장식하실 건가요?

탄소가마의 슬립웨어 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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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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