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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음를 체험하기]

오다이바에 있는 일본과학미래관에 갔습니다. 오랜만의 미래관은 전시 등도 리뉴얼되고 있는 것 같고, 갑자기 눈에 들어온 것은 '늙음 파크'라는 글자였습니다. '늙음'에 의한 변화를 구체적으로 의사 체험을 할 수 있는 이 전시는, 많은 사람이 자각하기 쉬운 눈, 귀, 운동기, 뇌의 노화 현상을 실감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찾아오는 '늙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의 '기억하기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름 마스터즈'나, 노화에 의한 이동 능력의 변화를 겹돌이 붙은 몸으로 체험하는 '마트에 GO'라고 하는 전시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고음역의 자음이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을 게임 형식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토의 달인'입니다. '사토'인지 '카토'인지 '아토'인지를 알아보는 게임으로 노인들에게는 어떻게 변화되어 들려오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놀랐습니다. 흔히 병원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도 깨닫지 못하는 노인의 마음을 잘 알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앞으로 자신에게 일어날 변화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마치 '늙음'의 예행 훈련입니다. 그 날이 와도 기겁하지 않게 받아 들여야지!라고 느낍니다.

그러다 문득 작년 1월 31일 101세의 나이로 타계하신 유노키 사미로 씨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연히 만나게 된 그 모습은 양손에 든 지팡이를 능숙하게 조종하며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리고 힘차게 올라가는 100살 때의 뒷모습입니다. 그 등은 너무 커보였고 '이렇게 살아가는 거야'라고 가르쳐주는 듯한 뒷모습이었습니다. 만년의 유노키 씨의 입버릇이 ‘밝게 포기하다, 그리고 즐겁게 잊는다’였다고 합니다. 늙어 오면 지금까지 할 수 있던 것을 할 수 없게 되어, 하나씩 포기하고 외로워지는 일도 많아지는 가운데, '두근두근하지 않으면 재미없다'가 모토인 유노키씨의 역시 말씀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늙음'을 맞이하는 자에게는 조금 안심하고, 평온하게 해주네요.

그런 유노키 사미로 씨가 생전부터 임하고 있던 전람회 '영원한 지금' 순회전이 작년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유노키 씨의 연고지인 오카야마, 시마네, 시즈오카, 도쿄를 둘러볼 테니 가까운 분은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도쿄에서의 전시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쇼쿠닌닷컴에도 유노키 씨가 95세 때 만든 'SIWA와의 콜라보 제품'이 있습니다. 유노키씨의 심플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과 와시의 따뜻한 소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꼭 보시기 바랍니다.

SIWA | 시와의 Screen Printing
https://www.shokunin.com/kr/siwa/yunoki.html
긴자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ginza.html

참고자료
https://www.miraikan.jst.go.jp/exhibitions/future/oipark/
https://whatever.co/ja/work/park-of-ageing/
https://www.walkerplus.com/article/1170815/
https://artexhibition.jp/topics/news/20241021-AEJ2446480/
https://bluesheep.jp/projects/yunoki_101/ (『柚木沙弥郎 おじいちゃんと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