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추억]
얼마 전 서울에 11월 중 가장 큰 눈이 내렸다고 일본 뉴스에서도 다루었습니다. 뉴스 영상에 연이어 비춰지는 눈으로 뒤덮인 서울 거리의 모습을 보면서 약 10년 전에 보낸 서울에서의 겨울 기억을 매우 그립게 떠올렸습니다. 약 1년 정도를 서울에서 지내며 사계절을 경험했는데, 왠지 제가 항상 그리워하는 것은 겨울입니다. 그것은 아마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큐슈에서 태어나고 자라 서울 정도의 추위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던 저에게 첫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그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하철 2호선을 통학에 사용했습니다. 2호선은 중간에 한강을 건너는데, 몇 년에 한 번이라고 불리는 대한파가 왔을 때는 한강이 전면 동결. '이렇게 큰 강이 도대체 어떻게 얼까?'라고 매일 신기하게 생각하며 그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 얼면 며칠은 언 채로 있는 것도 놀랍고, '아직 얼어 있다!'라고 차창에서 보이는 경치를 매일 즐겁게 봤습니다.
특히 인상에 남아 있는 것은 눈이 쌓인 아침 경복궁입니다. 대도시 한복판에 있을 텐데도 그날 아침은 눈이 모든 것을 뒤덮어 버린 것처럼 소리 없이 고요하고, 들리는 것은 바삭바삭 눈 위를 걷는 제 발소리뿐. 경복궁 뒤에 보이는 북악산에도 눈이 쌓이고 아침 햇살에 비추는 경복궁의 광경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 같았습니다.
저를 그리워하게 하는 것은 겨울의 경치뿐만이 아닙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너무 추워서 뛰어든 카페에서 마신 고구마 라떼. 머그컵을 두 손으로 감싸면 차가워진 손이 서서히 따뜻해져 뭐라 말할 수 없는 안심감에 휩싸였던 것을 잘 기억합니다. 하숙집 아주머니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만들어 준 따뜻한 호박죽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겨울에 본 풍경이나, 먹은 것, 많은 분들이 친절하게 해주신 기억,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 제 안에서 겨울의 서울은 특별한 것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점 쇼룸에는 한국 손님들도 많이 방문하십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상품들이, 손님이 일본에서 본 아름다운 경치나 즐거운 추억을 되살리는 따뜻한 존재가 되길. 일본 각지에 있는 쇼룸에서 여러분의 방문을 진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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