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코의 그릇]
일본에서 같은 모양으로 크기가 다른 그릇을 차례로 집어넣어 수납할 때는 "이레코(入れ子)로 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물건이 많아지기 쉬운 주방 등에서는 이러한 작은 공간 절약 전략이 중요해지거나 하는 것이지요. 그런 기능적인 측면도 그렇지만, 그릇끼리 들어가는 기분이 좋음이나, 이레코로 수납한 그릇을 위에서 바라봤을 때의 겹쳐지는 원의 아름다움에도 마음이 끌립니다.
오래 전 가마쿠라 시대에는 세토에서 "入子(이레코)"라는 그릇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레코는 중세고요 중에서도 고세토에 특유의 기종으로, 지름 2cm에서 10cm 정도의 얇은 작은 접시를 여러 개 조합한 것으로, 포개면 삼나무 모양(삼나무처럼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벌어진 형태)이 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그릇을 따로 구워서 겹치는 것이 아니라 삼나무 모양으로 겹친 상태로 소성되었다고 하며 가마터에서도 겹친 상태의 이레코가 많이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고세토는 12세기 말부터 15세기 후반까지 약 300년 동안 중국과 조선의 도자기 등을 모델로 세토가마에서 생산된 시유도기를 말합니다. 고세토는 가마쿠라 시대를 중심으로 한 전기, 가마쿠라 시대의 끝에서 남북조 시대에 걸친 중기, 무로마치 시대를 중심으로 한 후기로 크게 나누어져 있으며, 이레코는 고세토 전기를 대표하는 기종의 하나입니다. 주로 유약을 사용하는 고세토 안에 있으면서도 유약이 없는 것이 이레코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당시의 세토가마에는 "야마차완" 등의 무유도기를 전문으로 만드는 가마와 무유도기와 함께 고세토의 시유도기를 만드는 가마가 존재했습니다. 이레코는 주로 후자의 가마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며, 시유도기공인이 제작하여 야마차완 등과 함께 무유도기 가마를 이용하여 구웠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다른 기술을 가진 제작자들의 협업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이레코가 출토되는 유적은 생산을 하던 가마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마쿠라에 있다고 합니다. 그럼 당시 사람들은 이레코를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현재 이레코는 화장 도구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되고 있습니다. 가마쿠라 유적에서는 그릇 안쪽에 붉은색 안료가 부착되어 있는 이레코가 발견되었고, 고문서의 기록 등을 통해 화장용 붉은 색을 칠해 두는 홍접시 등의 용도가 상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사람들도 "이것은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고, 휴대하는 것도 편하고 좋네"라고 생각하거나, 큰 그릇과 작은 그릇이 서로 겹쳐지는 아름다움을 느끼거나 하면서, 멋을 즐기고 있었던 것일까 등 상상을 부풀려 버립니다.
그런데, 당점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 중에도 이레코로 수납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만, 스스무야차텐의 말차 찻잔도 그 중 하나입니다. 조금 통통한 모양과 온기를 느끼게 하는 색감이나 질감이 어우러져인지, S가 L 안으로 쏙 들어가는 모습이 왠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이레코의 그릇입니다. 여러분도 쇼룸에서 보셨을 때는, 꼭 손에 들고 시도해 보세요. 또한 이 찻잔을 포함한 스스무야차텐의 말차 세트는 말차를 일상적으로 즐기기 위해 탄생한 다구입니다. 장소와 장면을 가리지 않고 부담없이 다도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딱 맞는 다도 도구이므로 꼭 확인해 보세요.
스스무야차텐 말차 찻잔
https://www.shokunin.com/kr/susumuya/matcha.html
쇼룸 안내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
참고자료
『古瀬戸陶器ー入子再考ー』藤澤良祐
http://seto-guide.jp/setostory/setomono/koseto
https://sixancientkilns.jp/seto/
https://www.city.seto.aichi.jp/docs/2010/11/10/03084/index.html
https://saitama-rekimin.spec.ed.jp ("사이타마현립 역사와 민속의 박물관"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