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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쌀의 이야기]

"시라게요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얗게 만든 쌀" 즉 백미를 말하는 것 같은데, 한자로 쓰면 "粲"이고 음독은 "산". 흰 쌀이라는 뜻 외에 "밝음", "선명함", "깨끗함" "웃는 모습"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의미를 알고 옛날 사람들은 생명의 양식인 쌀을 그렇게 맑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겼구나 하고 이 한자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또, 일본이라는 나라의 미칭에 "미즈호의 나라"라는 호칭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강한 나라"나 "대단한 나라"라는 의미 등이 아니라, 단지 "쌀이 잘 여물게 되는 나라"라는 의미. 예로부터 일본인에게 쌀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벼농사는 조몬시대 후기에 대륙에서 전해졌다고 하며, 더 이상 일본의 문화는 쌀 없이는 말할 수 없습니다. 주식일 뿐만 아니라 술이나 된장, 간장의 근원이 되는 누룩의 원료도 쌀. 쌀을 수확한 후에 남는 볏짚은, 집의 지붕이나 벽의 재료가 되거나, 짚신이나 도롱이라고 하는 의류가 되거나 바구니나 밧줄 등 생활에 빠뜨릴 수 없는 도구가 되거나, 극치는 재를 염색에 이용하거나 하는 등, 매일의 모든 면에서 대활약했습니다. 또한, 볏짚으로 만들어진 신사의 금줄은 사기를 물리치고 신성한 공간을 지키기 위한 결계가 되어, 역시 벼가 "맑은" 존재로 취급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점에서도 바구니와 냄비받침 등 예로부터 지혜가 담긴 아름다운 볏짚 제품을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짚 제품에는 대지와의 연결을 생각나게 하는 어딘가 안심되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짚 한 개는 약한데, 단단히 엮인 짚은 놀라울 정도로 튼튼하고 뜨거운 냄비와 프라이팬을 제대로 받아줍니다. 하지만 농가의 감소와 함께 짚을 엮을 수 있는 장인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어 쌀도, 이러한 기술도 정말 소중히 지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여기저기서 쌀이 익기 시작했습니다. 잘 손질된 논에 황금빛 벼 이삭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사무치게 반갑고, 농가 분들의 한 해 일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역시 갓 지은 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진수성찬입니다. 햅쌀을 즐겁게 기다리면서 오늘 밤은 "시라게요네"의 아름다움도 느끼면서 밥을 맛보고 싶습니다.

마츠야마 도우고우죠 질냄비
https://www.shokunin.com/kr/matsuyama/pot.html
혼마 가즈오 쇼텐 짚 냄비 받침 M
https://www.shokunin.com/kr/honma/nabeshiki.html
와라무 짚바구니
https://www.shokunin.com/kr/waramu/warakago.html

참고자료
https://www.kanjipedia.jp/kanji/0002664500
https://www.gov-online.go.jp/eng/publicity/book/hlj/html/202011/202011_01_jp.html#:~:text=%E7%A8%B2%E4%BD%9C%E3%81%AB%E3%81%AF%E4%B8%BB%E3%81%AB,%E5%8C%97%E7%AB%AF%E3%81%BE%E3%81%A7%E4%BC%9D%E3%82%8F%E3%82%8A%E3%81%BE%E3%81%97%E3%81%9F%E3%80%82
https://www.kubota.co.jp/kubotatanbo/history/formation/generation_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