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차가운 말차]
약 700년 전 가마쿠라 시대 후기에 완성된 요시다 켄코우의 수필집 '츠레즈레구사'. 거기에 "집을 짓는 방법은 여름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이는 "집은 여름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설계하라"는 의미인데, 이 대목에서는 습도가 높은 일본에서 700년 전에도 이미 집은 여름의 더위를 고려하여 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시다 켄코우가 살았던 교토는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 또 천황이 지내는 도시로서 인구가 집중되어 많은 주거지가 밀집해 있었습니다. 이런 여름에 바람이 산에 가로막혀 습도가 높아 무더운데다 남국을 연상케 하는 햇볕이 내리쬐는 혹서를 "교토의 아부라데리(무더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 교토에서는 얼마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이 긴 세월에 걸쳐 생각되어 실천되어 왔습니다. 여름에는 맹장지나 장지를 여름용 창호로 바꾸고 직사광선이 들어오지 않도록 발을 늘어뜨리고 처마 끝에는 풍령을 매달아 그 소리에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정원이나 집 앞에 물을 뿌리는 "우치미즈"의 효과로, 기화열을 이용한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등, 몸에 느끼는 시원함과 함께 눈에서, 귀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으로 쾌적하게 보내는 궁리가 생활 속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츠레즈레구사'로부터 약 700년이 지난 현대의 교토에서도 변함없이 여름은 고온 다습, 최근은 그 더위에 박차가 가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최근 생활에 도입하고 있는 "시원함을 위한 궁리" 하나로 "차가운 말차"가 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넉넉한 말차(1.5배 정도)를 말차 카타쿠치에 넣고 페트병 뚜껑 약 1잔 정도의 물을 더하여 차센으로 잘 반죽합니다. 다음으로 일반 말차보다 조금 적은 50ml의 뜨거운 물을 넣고 차센을 사용하여 거품을 냅니다. 거기에 2, 3개의 얼음을 넣고 얼음이 반 정도 녹아서 말차가 차가워지면 얼음을 하나 넣은 찻잔에 천천히 부어줍니다.
맑고 신선한 말차의 초록, 얼음이 천천히 녹아가는 모습, 그릇 안의 얼음의 가벼운 소리. 그 모습을 보거나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편안한 기분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 있는 나만의 기분 좋은 공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치미즈를 한 작은 정원에서 집 안을 지나가는 바람의 모습을 보면서 여름 말차 시간을 기분 좋게 보내고 있습니다.
스스무야차텐의 말차 카타쿠치는 마음에 드는 그릇에 말차를 붓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눈에도 시원한 차가운 말차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 차가운 말차를 만들어서 집안에, 그리고 마음속에도 나만의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스스무야차텐 말차세트
https://www.shokunin.com/kr/susumuya/matcha.html
SyuRo 원통 SS 백철
https://www.shokunin.com/kr/syuro/marukan.html
TOUCH CLASSIC 풍령
https://www.shokunin.com/kr/touchclassic/furin.html
참고자료
https://www.hachise.jp/kyomachiya/life/life1.html
https://www.kashifuji.co.jp/kyoto/season/
https://shop.fukujuen.com/n/12885/
https://colbase.nich.go.jp/collection_items/tnm/A-4510 (ColB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