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철도의 여행~]
러시아 연방을 여행한 것은 2013년 초봄의 일이었습니다. 러시아로의 혼자 여행은 당시 학생으로 선택한 "러시아·유라시아 연구"라고 하는 강의의 과제 리포트의 작성에 즈음해, 대학 도서관에서 조사하고 있던 문헌이 계기였습니다. 한 서적에 있던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가 남긴 "러시아는 느낄 수 있지만 이해할 수 없다"는 인용문을 언급했을 때 "러시아는 정말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묘한 반골심이 싹트면서 러시아를 알고 싶은 호기심과 가보고 싶은 탐구심이 생겼습니다.
러시아로의 이동은 돗토리 사카이미나토에서 DBS 크루즈 페리라는 대형 여객선에 승선하여 한국을 경유하여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습니다. 배 안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벽화와 샹들리에 등 서양 기조의 내장이 되어 있고 식당과 바도 병설되어 있었습니다. 도항 시기가 이른 봄이었기 때문에 러시아 근해 부근에서 배 갑판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여러 개의 얼음 덩어리가 떠 있어 선박 여행만이 가능한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후 모스크바까지는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호"라는 특급 침대 열차에 승차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이동 거리는 무려 9,300여 km.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의 직선 거리(약 2,400 km)의 약 4배에 상당해, 모스크바까지의 소요 시간은 7일간에 달합니다. 열차 차창을 통해 보이는 대부분의 경치는 타이가로 불리는 침엽수림대와 작은 마을들의 모노톤 풍경. 길을 가다가 하바롭스크나 이르쿠츠크 등 중소도시에 도착하면 15~30분 정도 정차하고, 많은 승객들은 식료품 등을 더 사면서 여행을 계속합니다.
저는 4인실에 숙박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다른 승객과의 교류도 있었습니다. 승객의 대부분은 러시아인으로, 러시아의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 남동부에 있는 바이칼 호수에만 서식하는 "오무리"라는 생선 건어물은 소금기와 촉감이 정말 좋은 일품으로 양주와의 궁합이 뛰어납니다. 덧붙여서, 일본에서도 러시아 요리를 제공하고 있는 가게가 있습니다. 도쿄의 히가시신주쿠에 있고, 창업으로부터 6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러시아 요리점 "순가리"에서는 필로시키나 보르시치등의 러시아 요리와 함께, 코카서스의 비옥한 대지에서 제조한 레드 와인등도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토에도 순가리 자매점으로 "키예프"라는 러시안 레스토랑이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들러보세요. 키예프는 산조 쇼룸에서 도보로 약 17분 거리에 있습니다.
러시아호가 바이칼호수 주위를 주행하던 중 같은 침대방의 러시아 여성이 열차 차창에서 보이는 빙결된 바이칼호수를 바라보며 "Красивые(러시아어로 "아름답다")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을 머금고 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압도적이고 신비로운 대자연을 눈앞에 두었을 때 인간의 사고보다 원초적인 감각에 강하게 작용하는 무언가가 톨스토이가 말하는 "이해가 아니라 느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키예프
https://www.restaurant-kiev.com/
순가리
http://www.sungari.jp/
산조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sanjo.html
참고자료
https://ja.wikipedia.org/wiki/%E3%82%AA%E3%83%BC%E3%83%A0%E3%83%AA
https://ja.wikipedia.org/wiki/%E3%83%90%E3%82%A4%E3%82%AB%E3%83%AB%E6%B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