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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카리시 하마나스노오카 공원]

홋카이도 최대의 하천인 이시카리 강이 바다로 흐르는 곳에 "하마나스노오카 공원"이 있습니다. 저는 오타루 쇼룸의 창문을 통해 이시카리만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 문득 이 공원을 찾았을 때의 일을 떠올리며 기분 좋은 바닷바람을 느꼈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하마나스노오카 공원은 이시카리 강이 운반하는 토사와 바다의 풍파가 운반하는 모래의 퇴적으로 형성된 약 2km에 이르는 사취 지형상에 위치합니다. 사취라고 하는 것은 모래나 조약돌이 퇴적되어 바다에 길게 뻗어 있는 지형으로 거기에는 바닷물이나 바닷바람, 강한 햇빛 등에 노출되는 해안 특유의 환경에 적응한 해빈식물이 180종 정도 자생하고 있으며, 일부 구역은 이시카리시의 해빈식물 등 보호지구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 중 공원의 명칭에도 사용되고 있는 하마나스(해당화)는 초여름부터 여름에 걸쳐 홍자색의 큰 꽃을 피우고, 늦여름부터 가을이 되면 붉고 새콤달콤한 열매를 맺는 해변식물로, 홋카이도의 꽃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구 일대를 하마나스가 뒤덮고 있어 개화시기에는 녹색과 홍자색의 대비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또 하마나스노오카 공원을 포함한 연장 약 25km에 이르는 해안사구 일대는 해변식물의 대군락 외에도 일본 최대 규모의 떡갈나무 천연해안림과 해안초원이 펼쳐져 해변 특유의 환경에 서식하는 곤충과 물가와 초원에 모여드는 야생조류 등 다양한 동식물이 있는 자연의 보고라고 합니다. 공원에 정비된 나무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사계절 동식물들의 생생한 생명력을 느끼고 에너지를 나누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 속에서 사람들의 삶을 지켜봐 온 것이 공원 입구 근처에 우뚝 솟은 "이시카리 등대"입니다. 이시카리 등대는 메이지 25년 개설 이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이시카리 해변의 상징이자 현존하는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기도 합니다. 건설 당시에는 사취의 끝에 세워졌을 등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취가 성장하여 현재는 하구에서 1km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습니다. 지금도 이시카리강은 부지런히 토사를 계속 운반하고, 하구는 시시각각 등대에서 멀어지고 있는가 하면 평소 의식하지 않는 대지의 움직임을 느낍니다.

현재 이시카리 등대는 빨간색과 흰색의 가로 줄무늬로 도색되어 있습니다만, 건설 초기에는 흰색 일색으로 도색되어 쇼와 32년 개봉한 '기쁨도 슬픔도 몇 년 월'이라는 등대지기 부부를 소재로 한 쇼치쿠 영화의 무대가 된 것을 계기로 지금과 같은 배색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를 감독한 키노시타 케이스케 감독은 쇼와 26년에 '카르멘 고향에 돌아가다'라고 하는 작품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국산 컬러 필름에 의한 영화를 완성시킨 인물로, 이 무렵은 바로 일본에서 컬러 영화가 꽃피던 시기이고, 이시카리 등대도 영상의 색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홍백으로 채색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배색이 이어져 이시카리 등대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 적백색의 보더를 온몸에 입고 이시카리 등대를 홍보하는 "이시카리 등대 오빠"라는 명예 등대장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지만 정말 궁금한 존재입니다.

씩씩한 에너지가 가득한 자연과 역사적인 등대를 볼 수 있는 하마나스노오카 공원. 삿포로시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 맑은 공기에 감싸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추천 장소입니다.

하마나스노오카 공원
https://www.city.ishikari.hokkaido.jp/site/sightseeing-guide/1590.html
오타루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otaru.html

참고자료
https://www.city.ishikari.hokkaido.jp/soshiki/ihama/669.html
https://www.city.ishikari.hokkaido.jp/soshiki/ihama/657.html
https://ja.wikipedia.org/wiki/ハマナス
https://www.city.ishikari.hokkaido.jp/museum/if0045.html
https://www.shochiku.co.jp/cinema/history/archive/shochiku-history12/
https://toudai.uminohi.jp/column/post-6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