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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인간 워칭]

교토는 시내에도 수변이 많기 때문인지 곳곳에 왜가리가 있습니다. 별로 움직이지 않고 초연하게 서 있는 것을 보면 현자의 할아버지를 떠올리는데, 뜻밖에도 그들은 호기심이 왕성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 강변에서 한가로이 있을 때 문득 고개를 들자 손이 닿을 만한 곳에 서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는 왜가리와 눈이 마주쳐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크기 때문에 가까이 있으면 정말 깜짝 놀랍습니다.

얼마 전 다카세 강에서 강가의 가게를 들여다보고 있는 왜가리를 만났습니다. 강물 속을 천천히 천천히 가게 쪽으로 걸어가서 창문을 통해 안을 보고 있습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전혀 다른 시간의 흐름이 교차한 것 같은 이상한 광경이었습니다.

버드 워칭을 취미로 하시는 분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의외로 우리 인간도 새들로부터 관찰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산조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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