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도 감싼다]
얼마 전 옷장 안에서 기모노와 함께 잠자고 있던 후로시키(보자기)를 발견했습니다. 기모노를 휴대하기 위해서는 평소라면 종이 봉투나 가방을 준비하는 것이지만, 후로시키를 펼쳐서 정성스럽게 한데 묶는 것의 기분이 좋음을 느꼈습니다. 옷을 갈아입거나 공부 도구 등, 옮기고 싶은 물건을 그대로의 형태로 무너뜨리지 않고 가지고 옮길 수 있고, 소중히 안고 이동한 곳에서 매듭을 푸는 순간, 자!하고 기분까지 전환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싸다. 친근한 습관은 도시락을 싸는 것이 아닐까요? 어렸을 때부터 무심코 매일 속에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만, 꽉 맺힌 도시락에는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주위의 물건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는 실용적인 면과 그날을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받는 사람은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도시락 꾸러미의 매듭을 풀 때 거기에 담긴 기분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싸는 문화는 음식의 저장이나 운반하기 위해 등 고대부터 전 세계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일본에서도 삼이나 짚, 밧줄 등을 사용하여 물건을 싸게 되는데, 나라 시대에 들어서자 서양과 고대 중국의 기술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품질 높은 견직물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나라시대의 일본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가 소장되어 있는 쇼소인에는 "츠츠미"라고 불리던 천이 현존하고 있으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직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후 무로마치 시대에 목욕(후로)할 때 이 "츠츠미"가 쓰이게 되어 후로시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용법으로는 헤이안에서 무로마치 시대의 목욕탕은 한증탕이었기 때문에 알몸으로 들어가지 않고, 유카타비라(삼베로 만든 옷)나 훈도시(속옷) 등을 착용하고 들어가, 그 때에 목욕탕 안에서 깔거나 목욕 후에 그 위에서 몸이나 다리를 닦았던 것 같습니다. 에도시대에 목욕탕이 생기면 서민들이 수건이나 옷을 갈아입는 것을 후로시키에 싸서 목욕탕에 다니게 되어 무가 사회에서 일반 사회로 확산되었습니다.
현재도 소중한 물건을 천으로 싸서 지참하는 장면이라고 하면 "후쿠사(관혼상제에서 사용하는 천으로, 장례식에서는 부의금,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을 감싼다)"가 떠오르지만, 이것도 선물을 정중하게 다루고 행사 때 상대방과 기쁨이나 슬픔을 함께 한다는 일본인의 마음의 표현이 비춰지고 있습니다. 감싸는 동작 속에서 자신을 위해서도 상대를 위해서도 마음을 더한다고 하는 관점은 확실히 일본의 문화의 하나라고 느낍니다.
후로시키뿐만 아니라 손수건이나 수건 등도 작게 접어서 필요할 때만 살짝 펼쳐서 소중한 물건을 마음과 함께 옮겨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기야 고쿠라오리 손수건
https://www.shokunin.com/kr/kiya/kokuraori.html
마루카와 쇼텐 아즈마 부쿠로
https://www.shokunin.com/kr/marukawa/azuma.html
참고자료
https://www.eisai.co.jp/museum/curator/column/090904c.html
https://www.miyai-net.co.jp/furoshiki/history/
https://www.pack-kimura.net/useful/article052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