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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자쿠추와 니시키시장]

에도 시대의 교토에서는 많은 일본 화가들이 활약했고 그 중에서도 뛰어나게 훌륭하는 화가는 이토 자쿠추(伊藤若冲)입니다. 극채색으로 그려진 세심한 필치의 "동식채회(動植綵絵)"나 마스메가키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수법을 이용한 "조수화목도 병풍(鳥獣花木図屏風)" 등으로 알려져 그 때까지의 화법에 얽매이지 않는 개성적인 작풍은 "기상파"라고도 불립니다.

그런 자쿠추는 니시키시장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까? 1716년 니시키시장 아오모노(야채류) 도매상 "마스야"의 장남으로 태어난 자쿠추는 23세 때 4대 당주가 됩니다. 한편 회화 제작에 몰두하여 장사나 오락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40세에 가업을 남동생에게 물려주고 이후 은거하며 화업에 전념했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그러나 1771년부터 1774년까지의 니시키시장 동향을 담은 "교토 니시키코지 아오모노시장 기록(京都錦小路青物市場記録)"에는 니시키시장의 존속에 관해서 자쿠추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1771년 니시키시장은 장사의 적이었던 고조도오리의 아오모노 도매상의 모의로 부교쇼(에도시대의 행정/사무를 주관하던 곳)로부터 영업정지를 선고받고 폐쇄하려 했습니다. 마치도시요리(공무를 처리하던 벼슬아치)로 시장에 관여했던 자쿠추는 시장을 존속시킬 방법을 모색하고 곳곳에 협력을 청하지만 역경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마치도시요리를 사임하고 마을 전체까지 연좌하지 않도록 마을 사람의 한 사람으로 활동하며 계속 힘을 쏟았습니다. 그 후에도 자쿠추는 부교쇼와 교섭을 거듭하여 1774년에 마침내 시장 영업이 인정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기간에 제작되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작품은 없고, 제작을 하는 시간을 아껴 분주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니시키시장에서는 셔터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자쿠추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방문하셨다면 지금과 옛날의 니시키시장을 연결하는 존재로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니시키시장
https://goo.gl/maps/EF52aJnkrdvHraTn8
산조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sanjo.html

참고자료
https://ja.m.wikipedia.org/wiki/%E4%BC%8A%E8%97%A4%E8%8B%A5%E5%86%B2
https://www.kyoto-nishiki.or.jp/about/
https://www.okeihan.net/navi/kyoto_tsu/tsu201607.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