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후쿠 미술관]
하마마츠시에 있는 "아키노 후쿠(秋野不矩) 미술관"을 아십니까? 그곳은 텐류후타마타 역에서 15분 정도의 언덕 위에 있는 미술관입니다. 넓은 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그림이나 지브리 영화에서 빠져나온 듯한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아키노 후쿠는 1908년(메이지 41년) 후타마타쵸 태생의 여류 일본 화가로, 본명의 "후쿠"로부터 "쿠케이(矩形=직사각형)에 구애받지 않는다"라고 하는 의미를 담아 후쿠(不矩)라고 자칭했다고 합니다. 종전 후 일본화로서는 드문 남성의 나상을 그리는 등 전통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 방법을 탐구하셨습니다. 서양회화의 특징을 받아들여 새로운 일본화를 만들어간 후쿠는 54세 때 대학 객원교수로 인도에 체류한 후 93세로 사망할 때까지 14차례에 걸쳐 인도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인도에 매료되어 사람들의 생활과 풍경, 사람, 사원 등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 범위는 아프가니스탄, 네팔, 캄보디아, 아프리카로 넓어져서 이 시대 여성으로서는 정말 씩씩하고 활력 넘치는 분이었다고 상상이 됩니다.
한 번 방문하면 잊을 수 없는 그 건축물도, 아키노 후쿠 작품과의 조화를 컨셉으로서 건축가·후지모리 테루노부씨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 지붕은 나가노현 스와산의 철평석으로 지붕을 덮었고 외벽은 짚과 흙을 혼입한 착색 모르타르와 텐류의 삼나무로 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놀란 것은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는 양식입니다. 그야말로 "맨발로 관람할 수 있는 미술관"이 되고 있습니다. 제1전시실 바닥에는 등나무 돗자리가, 제2전시실 바닥에는 마케도니아산 대리석이 깔려 있고 작품도 일반 미술관보다 낮은 위치에 전시되어 있어 앉으면서 때로는 천장의 천창을 바라보며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 미술관에서는 아이들이 작품 앞에 주저앉아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꽤 어렵게 주의를 받는 경우도 있지요. 하지만 이 미술관, 어른들에게도 그런 소원을 들어주는 것입니다. 평소와 다른 사치스러운 시간의 흐름도 맛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마치고 다시 한번 건물을 바라보면 특징적인 황토색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쿠는 작품을 만들 때 인도에 가면 인도의 흙을 갈아 물감으로 만들고, 아프리카라면 아프리카의 흙을 쓰고 작품에 도입하여 제작해 왔다고 합니다. 이 외벽도 후지모리씨가 지역의 흙을 섞어 색칠을 했다고 합니다.
관내는 물론, 자연과 녹아드는 건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후쿠의 세계에 빠져든 기분이 들게 해 줍니다. 이런 멋진 미술관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끔은 붐비는 거리를 벗어나 여유로운 미술 감상도 추천합니다. 연휴에 가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일본의 골든 위크 기간 중 아키노 후쿠 미술관은 휴관일도 있으므로 공식 사이트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키노 후쿠 미술관
https://www.akinofuku-museum.jp/
참고자료
https://www.bunka.go.jp/kindai/kenzoubutsu/research/shizuoka/029/index.html
https://casabrutus.com/categories/architecture/38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