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소면"이라는 이름이 붙는 향토요리는 가가와현, 이시카와현, 도야마현 등 일본 각지에서 볼 수 있어 소면의 명산지였던 땅의 향토음식으로 예로부터 먹어 왔습니다. 모두 부드럽게 끓인 가지와 소면의 조합이 절묘하여 가지가 제철을 맞아 소면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에 안성맞춤인 요리입니다. 이번에는 그 중에서 가가와현의 가지소면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꼭지를 자르고 세로 2개로 자른 가지 표면에 비스듬히 칼집을 내고, 파는 잘게 자릅니다. 고추는 주방가위 등으로 가늘게 썰어 놓습니다. 유부는 삼각형으로 썰고 멘츠유를 규정된 분량으로 희석합니다. 팬에 약간의 기름을 넣고(향미를 좋게 하기 위해 참기름을 조금 첨가했습니다) 가지를 껍질 쪽부터 굽습니다. 뒤집어서 다시 가열하여 가지가 충분히 익으면 멘츠유, 유부, 고추를 첨가한 후 중약불에서 5분 정도 끓입니다. 삶은 소면을 찬물에 담가 두고 물을 잘 빼서 그릇에 담고 가지와 유부를 얹어 끓인 국물을 돌려 파를 뿌려 완성입니다. 적당한 깊이 있고 면류와도 궁합이 잘 맞는 세류가마 얕은 그릇에 담아봤습니다.
기름과 멘츠유가 스며들어 뜨거운 가지, 매콤달콤하게 익힌 유부, 감칠맛을 듬뿍 들이마신 소면… 솔직히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젓가락이 망설일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한입 먹으면 분명 심플한 재료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풍부한 맛에 놀랄 것입니다. 양념에는 갈은 생강이나, 고춧가루, 유자 후추 등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가지소면은 적당한 양과 영양이 있어 식욕이 저하되는 여름에도 먹기 쉽기 때문에 더위 타기를 방지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통통하고 맛있어 보이는 가지가 있으면 이번 여름에는 꼭 가지소면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