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에서는 눈도 쓰레기도 '나게루'라고 한다?]
얼마 전 오타루 쇼룸을 찾아주신 고객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저도 모르게 홋카이도 특유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말이라 그때까지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고객님의 반응을 보고 '혹시 이 말은 홋카이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아닐까?' 하고 문득 깨달은 것입니다. 그 말이 바로 '유키나게'입니다.
홋카이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주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이 되면 '아침부터 유키나게 하고 왔어', '오늘은 유키나게가 힘드네', '유키나게 끝났으니까 나가자' 등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눈을 던진다'라는 표현은 꽤나 이상하게 들리지요. 실제로 눈덩이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눈을 치우거나 제설하는 작업을 뜻합니다. 홋카이도에서는 '버리다'라는 의미로 '나게루(던지다)'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을 버리다'라는 표현에서 유래해 '눈을 나게루(던진다)'라는 의미의 '유키나게'라는 말이 생겼다고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고미나게(쓰레기 버리기)'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이 '나게루'라는 표현은 도호쿠 지방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의 사투리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홋카이도 개척기에는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등 도호쿠 지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홋카이도로 이주해 왔습니다. 도호쿠 지방에서는 예로부터 '필요 없는 것을 내던지거나 버리다'라는 의미로 '나게루'를 사용하는 말의 문화가 있었으며, 이주민들이 가져온 표현이 그대로 홋카이도 전역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며 사용하는 말 속에도 그 지역만의 역사가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에 홋카이도를 방문하신다면 '유키나게'나 '고미나게'라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시 이 말을 듣게 된다면 '홋카이도다운 표현이구나' 하고 떠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타루 쇼룸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otaru.html
참고자료
https://www.meiji.net/feature/202404_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