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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매력을, 더 가까이]

얼마 전 '카미하쿠(종이 박람회)'라는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카미하쿠는 종이 제품을 비롯해 문구류와 일러스트 등 종이와 관련된 다양한 것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데, 행사장은 엄청난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이 행사를 찾은 것은 몇 년 만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성황을 이루고 있어 깜짝 놀랐습니다. 해외에서 참가한 업체도 있었고, 외국인 방문객도 많이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던 것이 일본 전통 종이인 와시 부스였습니다. 와시 제조업체 등이 몇 곳 참가했는데, 종이를 여러 종류 묶은 세트나 자투리 종이 등을 구입할 수 있어서인지 어느 부스나 인기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 역시 종이의 자투리를 조합해 판매하는 제품을 카미하쿠에서 꼭 사고 싶었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정해진 크기로 자르고 남은 종이나 종류가 다양한 종이를 부담 없이 포장이나 카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어서 저도 모르게 사게 됩니다.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종이를 버리지 않고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또 직접 사용해 본 종이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나중에 다시 구입할 기회도 생깁니다. 그 밖에도 나만의 노트를 만들거나 스탬프를 찍어 볼 수 있는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짐이 꽤나 무거워져 있었습니다.

디지털이 주류가 되고 종이 없는 사회로의 전환이 진행된 지금이기에, 이렇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고, 실제로 다양한 종이 제품과 문구류를 한자리에서 보고 만져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와시 같은 제품은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 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이번 카미하쿠처럼 보여 주는 방식을 바꾸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춤으로써 전통적인 문화와 제품이 친숙한 것으로 사랑받고, 시대를 넘어 계승되어 갈 수 있다는 점에 이러한 행사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쇼쿠닌닷컴에서 취급하는 'SIWA | 시와'는 와시를 뜨는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만든 새로운 종이 '나오론'으로 제작된 제품으로, 말 그대로 전통 기술을 다음 세대로 이어 가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야마나시현 이치카와다이몬의 와시 제조업체인 오나오입니다. 나오론에는 목재 펄프와 폴리올레핀 섬유를 원료로 하는 '소프트 나오론'과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를 원료로 하는 '하드 나오론'이 있으며, 모두 와시를 뜨는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만들어집니다. 종이처럼 보이지만 물에도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입니다.

저도 평소 즐겨 사용하는 SIWA 제품이 있는데, 매우 튼튼하면서도 디자인이 심플해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사용할수록 주름이 생기면서 멋이 더해지는 점도 마음에 들고, 손에 닿는 감촉도 좋습니다.

카미하쿠처럼 부담 없이 전통 제품을 접할 수 있는 행사나, SIWA처럼 전통을 현대의 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새롭게 발전시킨 제품이 앞으로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SIWA | 시와
https://www.shokunin.com/kr/siwa/
카미하쿠
https://kamihaku.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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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유리]

일본의 유리 제조는 야요이 시대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공예품에서 시작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리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에도 시대입니다. 18세기 초, 니혼바시도리 시오초에서 거울과 안경 등 대중을 위한 유리 제품을 만들었던 카가야 규베이와 아사쿠사에서 간자시(비녀)와 풍경, 만화경 등을 제작했던 가즈사야 토메사부로, 이 두 사람을 통해 에도의 거리에서 폭발적으로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에도는 약 100만 명이 거주하는 일본 최대의 소비 도시였습니다.

'에도 유리'란 에도 시대에 탄생한 유리 제조법을 계승해 도쿄와 지바의 공방에서 제작되는 유리 제품을 말합니다. 에도 유리는 대부분의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유리를 다루는 작업은 고온에서 이루어지는 데다 섬세함과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숙련된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에도 시대부터 꾸준히 계승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에도 유리는 2002년 도쿄도 전통 공예품으로, 2014년에는 국가 전통 공예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히로타 가라스는 1899년 도쿄에서 창업했습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유리 제조업체 중 하나로, 수작업에 의한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는 제품을 계속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karai는 얇게 불어 만든 에도 유리입니다. 꽃봉오리를 본뜬 부드럽고 우아한 형태는 와인잔과도 닮은 감싸 안는 듯한 모양으로, 음료의 향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향이 풍부한 음료를 조금 적게 따라 잔을 기울여 마시면 한층 우아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가운 차나 사케에도 추천합니다.

에도 시대부터 장인의 손으로 소중하게 이어져 온 섬세하고 확실한 수작업의 정수. 일상의 삶에 은은하게 어우러지면서 풍요로운 시간을 아름답게 빛내 주는 에도 유리를 식탁에 들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히로타 가라스의 에도 유리·karai
https://www.shokunin.com/kr/hirota/karai.html
쇼룸 안내
https://www.shokunin.com/kr/showroom/

참고자료
《絵本東土産》(규슈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http://www.tobu-glass.or.jp/menu37.htm
https://kogeijapan.com/locale/ja_JP/edogarasu/